“스페이스X 기업가치 과도”…‘공매도 제왕’의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후 03:2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공매도의 제왕’으로 불렸던 짐 차노스 키니코스 캐피털 창업자가 기업공개(IPO)를 이틀 앞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과도하다고 10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희망과 꿈으로 부풀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노스 창업자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스페이스X에 대해 “향후 5년간 어떤 합리적인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이 회사는 1조7500억달러(약 2674조원)의 가치가 없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오는 12일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인 스페이스X는 이번 공모를 통해 750억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를 제치고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7500억달러에 이른다.

스페이스X의 목표 기업가치에 회의론과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일각에선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거론된다. 다만 기술 대형주들이 랠리를 펼치면서 이미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기 때문에 일단은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차노스 창업자는 “화성 식민지, 공장 터널, 우주 데이터센터 등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원하는 이야기는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강세장에서는 약속에 프리미엄을 붙이고, 약세장에서는 현실에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강세장에선 기업의 청사진에도 높은 가치를 매기지만 시장이 악화되면 실제 매출과 이익을 따진다는 의미다.

짐 차노스 키니코스 창업자. (사진=AFP)
‘테슬라 저격수’였던 그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차이가 크다”며 “스페이스X가 매출의 90배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매출의 14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의 경제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자본수익률이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치는 “나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클라우드 업체들이 고성장 기술주라기보다는 리츠(REITs)나 장비 임대회사에 가깝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 같은 공급업체로부터 첨단 칩을 사들인 뒤 이를 하이퍼스케일러에 임대하는 구조라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감가상각 위험과 제한적인 가격 결정력을 떠안는다고 지적했다. 차노스 창업자는 이런 사업들은 사실상 가격을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시장 가격을 수용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공급을 통제하는 반도체 제조업체보다 더 높은 가치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2001년 당시 거대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을 예견하고 하락에 베팅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2015년부터 테슬라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그는 테슬라의 주가 폭등을 견디지 못하고 2023년 키니코스의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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