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비공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토큰에 대한 이해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AI 산업을 이해하는 프레임으로서 토큰 경제를 집중 조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사진=AFP)
실제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한 세레브라스의 투자설명서에는 토큰이라는 단어가 23차례 등장했으며, 오는 12일 나스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인 스페이스X의 서류에는 용어집을 포함해 총 62차례 토큰이 언급됐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이 SEC 심사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IPO에 돌입해 투자설명서를 공개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토큰’이라는 용어를 수도 없이 접하게 될 것이다.
토큰은 AI 모델이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등의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다. 쉽게 말해 사람이 돈을 주고 물건을 사듯 AI는 토큰을 사용해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한다. 챗GPT나 클로드에 뭔가를 요청할 때마다 토큰이 소비된다. 일반적으로 토큰 1개는 단어 0.75개 정도에 해당한다.
AI 기업들의 수익 모델도 토큰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용자들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수준의 토큰 사용량을 보장 받는다. 개발자들은 API를 통해 AI 모델을 사용할 때 토큰 사용량에 비례해 비용을 지불한다. 결국 AI 기업의 매출은 얼마나 많은 토큰이 소비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현재 오픈AI는 최고 성능 모델인 GPT-5.5 기준으로 입력 토큰 100만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30달러를 받고 있다. 사용자가 질문을 많이 할수록, 그리고 AI가 더 긴 답변을 생성할수록 매출도 늘어난다. 토큰이 화폐인 세상에서 AI 기업들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과는 완전히 다른 수익 구조를 갖게 된다.
문제는 토큰이 매출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토큰이 많이 사용될수록 AI 기업은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수천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엔비디아 GPU가 필요한 이유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사업 모델이 지속 가능하려면 토큰 사용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엔비디아, 세레브라스, 클라우드 사업자들에게 지불하는 인프라 비용을 충당하고도 추가 수익을 남겨야 한다. 현재로서는 “계산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 IPO를 추진 중인 스페이스X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AI 산업의 가장 큰 비용인 데이터센터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달리 스페이스X는 데이터센터와 AI 모델을 모두 직접 운영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오픈AI와 앤스로픽의 IPO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은 매출 규모보다도 “토큰 한 개당 얼마나 돈을 버는가”라는 질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CNBC는 내다봤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IPO는 단순히 또 하나의 대형 기술기업 상장이 아니라, 토큰이라는 새로운 화폐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AI 경제가 본격적으로 자본시장에 입성하는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