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 (사진=AFP)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에서는 사이버덱 제작 영상이 수천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사이버덱 사용자는 “사이버덱을 AI와 빅테크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버덱 조립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반 AI 정서’를 드러내는 상징물이 된 셈이다.
Z세대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출시된 애플의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도 인기다. 중고 전자기기 거래 플랫폼 백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팟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50% 늘었다. 이베이에선 ‘아이팟’ 검색이 시간당 1300건 이상 이뤄졌다.
구글이 검색엔진에 AI 기능을 본격 탑재하겠다고 밝히자 AI를 사용하지 않는 덕덕고의 ‘no AI’ 검색 엔진 트래픽이 급증했다. 아날로그 열풍이 단순 복고 유행이 아닌 AI를 선택하지 않을 권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I에 저항하는 단체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 단체는 개인 데이터가 AI 학습에 쓰이지 않도록 방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른 단체들은 노동자 조직화와 저작권 보호 활동을 지원한다.
알고리즘 환경에서 성장한 첫 세대인 Z세대가 AI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것을 빅테크 기업들도 의식하기 시작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최근 졸업식에서 AI가 언급될 때 학생들이 야유를 보낸 사례를 두고 “정보기술(IT) 업계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라고 말했다. 신기술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집단인 젊은 세대가 AI에 거부감을 보인다는 점을 IT 업계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실리콘밸리는 그동안 신기술을 ‘거스를 수 없는 진보’로 포장해왔다. 수백억 달러가 AI 산업에 몰리는 상황에서 AI에 대한 저항도 주류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현상은 IT 업계에 ‘더 똑똑한 기기가 항상 더 좋은 제품은 아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기술이 모든 것을 대신해줄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스스로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는 기기를 찾고 있다”며 “AI 저항 운동은 노동과 저작권, 딥페이크, 개인정보, 전력 비용 등 다양한 문제가 얽힌 논쟁을 피하지 말자는 소비자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