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D조 미국-파라과이 경기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 내부 전경이 보이고 있다. (사진=AFP)
이번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당초 업계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이 미국 관광산업에 대규모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수요는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호텔협회의 비제이 단다파니 최고경영자(CEO)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며 월드컵 관련 객실 매출 전망치를 기존 예상보다 60% 낮춘 약 6000만 달러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뉴욕에만 120만 명의 팬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뉴욕 호텔업계는 실제 방문객이 약 5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 예약도 부진하다.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6~7월 유럽에서 월드컵 개최 도시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은 전년 대비 평균 3.8% 감소했다. 특히 결승전이 열리는 뉴욕·뉴저지 권역행 예약은 15.8% 급감했다
호텔들은 가격 인하에 나섰다. 뉴욕 최대 호텔인 뉴욕 힐튼 미드타운은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월드컵 기간 객실 가격의 절반 수준인 1박 415달러까지 요금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높은 비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티켓 가격을 책정했으며,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도 처음 도입했다. 재판매 가격 상한선까지 없애면서 티켓 가격은 더욱 치솟았다. 티켓 데이터업체 티켓데이터에 따르면 뉴욕과 마이애미 등 주요 개최 도시 경기의 최저가 티켓은 현재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개최 도시가 미국·캐나다·멕시코 전역에 분산돼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러 국가와 도시를 오가야 하는 만큼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이 커지고 이동 계획도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해외 축구 팬들이 미국 비자 발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본선 진출국 가운데 절반 이상 국가의 팬들은 미국 입국을 위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 통제를 강화하면서 일부 해외 팬들은 입국 절차에 대한 부담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 같은 장벽들로 인해 조별리그 종료 이후 막판 수요 증가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영국 티켓 유통업체 티키토의 다나 라투프 CEO는 “주요 경기 직전에 티켓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더라도 해외 팬들은 여전히 항공편 예약과 비자 발급이라는 비용과 복잡성을 감수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일하게 수혜를 본 업종은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 임대 숙소 시장으로 나타났다. 여러 명이 숙박비를 나눠 부담할 수 있는 특성 덕분이다.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이번 월드컵이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기 임대 분석업체 에어DNA(AirDNA)에 따르면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등 개최 도시의 단기 임대 숙소 예약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숙박 요금도 상승하고 있다. 개최 도시들의 평균 예약 숙박료는 1박 218달러였으며, 6월 8일 기준 신규 예약의 평균 숙박료는 335달러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