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 2% 급등…기업가치 2조달러 돌파(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3일, 오전 01:2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기업가치 2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스페이스X 주식은 이날 공모가인 135달러보다 11% 높은 15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 초반 168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모가 대비 약 20% 높은 수준이다.

주가 급등에 따라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넘어섰다. 전날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약 1조7650억달러로 평가됐던 점을 고려하면 상장 첫날에만 수천억달러 규모의 가치가 추가된 셈이다.

스페이스X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5억5500만주를 주당 135달러에 공모했다고 밝혔다.

총 공모 규모는 약 750억달러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250억달러 규모 IPO였다.

이번 상장으로 스페이스X는 시가총액 기준 미국 증시 상위권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상장 전 기업가치만으로도 테슬라, 메타플랫폼스, 월마트 등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인 ‘팰컨9(Falcon 9)’와 ‘스타십(Starship)’,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등을 운영하며 민간 우주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스타링크는 전 세계 수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상장 기념행사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렸다. 그윈 쇼트웰 사장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이 개장 벨을 울렸고, 머스크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머스크는 상장 행사 연설에서 “스페이스X를 창업했을 당시 성공 가능성을 10%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인류가 다행성 종족(multiplanetary species)이 되는 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IPO 성공으로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1조달러 자산가’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도 그의 자산 가치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편 스페이스X 주식에 대한 옵션 거래는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옵션거래소 운영사인 시보 글로벌 마켓과 나스닥은 이날부터 스페이스X 옵션을 상장할 예정이다.

옵션은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움직임에 베팅하거나 주가 하락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워낙 큰 만큼 옵션 거래도 초반부터 폭발적인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옵션 거래가 활성화되면 시장조성자들이 헤지 목적으로 스페이스X 주식을 추가 매매하게 돼 현물 거래량과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 계열 거래소와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홀딩스 산하 거래소들도 다음 주 초 스페이스X 옵션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