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을 겨냥해 이뤄진 드론 공격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군은 해당 공격을 이란 소행으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지도부는 매우 합리적이며 모든 당사자가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그는 당시 미국과 이란이 4월 8일 체결된 휴전을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의 세부 합의문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말 중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 언론이 협상 내용을 일부 보도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언론을 통해 왜곡된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양해각서는 최종 타결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종 확정 전까지 언론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추측을 자제해야 한다”며 “모든 세부 사항은 적절한 시점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란이 이른바 ‘성과 기반(performance-based)’ 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안에는 핵물질 폐기 및 해외 반출, 핵 프로그램 해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테러단체 지원 중단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이란이 의무를 이행하기 전까지는 동결 자금이 해제되지 않는다는 조건도 담겼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단순히 합의문에 서명하거나 회의에 참석한다고 해서 자금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란이 의무를 이행할 경우에만 경제적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아직 협상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국영 성향의 메흐르 통신은 미국이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240억달러를 해제하고, 이 가운데 절반을 협상 개시 전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소 3천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FT에 양해각서에 3천억달러 규모 재건 지원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협상에 관여한 인사들에 따르면 제재 완화는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양해각서 체결 이후 시작될 핵협상 진전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논의 중인 합의안은 4월 8일 체결된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그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단계적으로 재개방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이란은 첫 30일 동안 해협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해야 하며, 이후 무기급에 근접한 수준으로 농축된 우라늄 비축분 처리 문제 등을 포함한 핵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합의가 성사될 경우 3개월 넘게 이어진 중동 분쟁 종식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