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19%↑ 데뷔·유가 85달러 붕괴…전쟁 공포 걷힌 월가[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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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3일, 오전 06:0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를 기록한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19% 넘게 급등하고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중동 전쟁 우려가 완화되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85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0% 오른 5만1202.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0% 상승한 7431.4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31% 오른 2만5888.84에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 S&P500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스페이스X 상장 흥행과 중동 전쟁 종식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스페이스X였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보다 높은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종목코드는 ‘SPCX’다.

주가는 장 초반 20% 넘게 치솟은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결국 19.34% 오른 161.11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웃돌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초대형 기술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IPO는 단순히 한 기업의 상장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이후 고금리와 시장 변동성 확대로 얼어붙었던 미국 IPO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기 때문이다.

마크 클라인 수로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IPO 행렬이 이제는 쇄도로 바뀌고 있다”며 “스페이스X가 앞으로 IPO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많지만 자금이 소수 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스페이스X 거래 결과를 지켜본 뒤 상장 일정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 흥행이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 심리를 되살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를 AI 투자 열기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제프 킬버그 KKM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 스토리는 여전히 강력하다”며 “최근 나스닥 조정은 스페이스X 때문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그니피센트7이 주도하는 시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AI 관련 종목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AMD는 4%, 알파벳은 1% 상승했다. 반면 브로드컴과 팔란티어는 하락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약세를 보였다.

시장의 또 다른 호재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진전 소식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이 수일 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80~85% 수준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합의가 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대해 “지금보다 합의에 가까웠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최종 평화 합의 문안에 도달했다”며 양국이 후속 절차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산 원유의 국제시장 복귀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합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원유 제재 완화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중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정신을 차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협상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증시는 한때 상승폭을 줄였다.

그러나 이후 파키스탄 측이 합의 문안 타결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았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는 즉각 원유시장에 반영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불과 수주 전만 해도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우려하며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지자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해소됐다. 유가 하락은 물가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전월 4.8%에서 하락했다.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4%로 낮아졌다.

휘발유 가격 하락 영향으로 소비자심리 역시 4개월 만에 처음 개선됐다.

베일 하트먼 BMO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은 연준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물가 수준 자체는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회의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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