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반도체학과 간다는데, 중국 인공지능·로봇공학 ‘인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전 10:39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가 끝나고 본격적인 대입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근 딥시크나 유니트리 등의 부상으로 인공지능(AI), 로봇 관련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대학 내에서도 관련 학과를 새로 개설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5일 중국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최근 43개의 학교가 100개의 새로운 직업교육 전문 과정, 즉 전공 과정을 개설했다.

이중 학사 과정인 일반 대학교는 22개가 신흥·미래 산업 관련 전공을 추가했다. 베이징과학기술직업대는 지능형 종합에너지 공학, AI 공학기술 등 14개 전공을 신설했고 베이징 석유화학대는 스마트 제조 공학기술 등 2개 전공, 베이징도시대는 로봇 기술 등 3개 전공을 각각 개설했다.

전문학사 과정인 고등직업전문대와 일반 직업학교 78곳도 새로운 전공을 만들었다. 베이징정보직업기술학원, 베이징교통운수직업학원 등 5개 대학은 지능형 로봇 기술 전공, 맞춤형 지능형 로봇 기술 전공을 새로 추가했다. 베이징재무직업학원 등 3곳은 AI 데이터 공학 기술 전공을 추가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도 가오카오가 막 종료됨에 따라 중국 전역의 대학들이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춰 교육 과정을 조정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GT에 따르면 상하이 퉁지대는 올해 입학 전형을 조정해 기초과학, 전략적 중요 분야, 신흥 융합 분야 등 기술적 병목 현상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학문 분야를 우선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70개 학부 과정에 미래 로봇공학, 인터넷 공학 등 융합 전공 2개를 신설했다. 대학 측은 이번 조치가 AI, 지능형 제조,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학제 간 융합을 심화하고 인재 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얼빈공업대는 체화지능, 뇌-컴퓨터 과학기술, 도시재생, 언어 지능 등 4개 학부 전공이 교육부 공식 교과 과정에 등재돼 전국 최초로 개설되는 프로그램이 됐다고 밝혔다.

톈진대는 최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교육 과정 전반에 걸쳐 디지털·지능형 기술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교수진과 학생들의 AI 도구 사용에 대한 새로운 지침도 공개했다.

천징 기술전략연구소 부소장은 GT에 “지능형 제조, 스마트 헬스케어, 지능형 건설과 같은 신산업의 급속한 등장으로 인재 공급과 시장 수요 간의 구조적 불균형이 드러났다”면서 “기업들이 AI 전문 지식과 산업별 특화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를 점점 더 많이 찾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7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가오카오 시험장 앞에서 한 교사가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AFP)
반면 기존 학과들은 인기를 잃고 있다. 베이징일보는 최근 23개 대학에서 52개 전공을 폐지했는데 여기엔 마케팅, 전자 상거래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천 부소장은 “대학 교육에서 AI·로봇 관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는 것은 산업·혁신 요구에 부합하려는 것”이라며 “교육 초기 단계부터 AI 지향적 사고방식을 함양하면 학생들이 취업 전에 산업 현장에 필요한 사고방식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의 AI, 로봇 관련 기업들의 인재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직종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중국 채용 플랫폼 리에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로봇공학 분야의 신규 일자리가 전년동기대비 7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용된 로봇공학 분야 평균 연봉은 32만8000위안(약 7336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적자원사회보장부가 산출한 평균 대졸자 연봉(24만2000위안)보다 35% 정도 높은 수준이다.

GT는 “교육부는 지난 12일 2030년까지 모든 교육 단계와 사회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AI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AI 인재 양성의 규모와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동시에 사회 전반의 AI 활용 능력을 강화하는 장기적인 메커니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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