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분자 화합물→항체 플랫폼’ 에이비온, 사업 고도화...추가 기술 이전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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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전 08:1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에이비온(203400)이 신약 개발기업에서 항체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에이비온은 그동안 저분자 화합물 신약 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항체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고도화한다. 에이비온은 기술 이전 성과도 냈던 만큼 추가 기술 이전도 노린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8조 규모 항체신약 기술 이전해 플랫폼 기업 기반 마련

에이비온이 저분자 화합물 신약 개발에서 항체 기반 플랫폼 사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앞서 에이비온은 지난해 6월 클라우딘3(CLDN3) 타깃 항체 치료제 ABN501을 최대 13억1500만달러(당시 약 1조8000억원)에 기술 이전하면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ABN501이란 클라우딘3(CLDN3) 타깃 항체 치료제로 지난해 4월 전임상시험을 완료했다. CLDN3이란 고형암에서 과발현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ABN501은 소세포폐암(SCLC)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에서 암세포 간 밀착연접을 이루는 CLDN3을 선택적으로 타깃한다.

CLDN3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여러 암종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 가능하다. ABN501은 현재까지 공개된 개발 현황 기준으로 글로벌 최초로 신약 개발에 진입한 CLDN3 단일항체 기반 파이프라인이기도 하다.

에이비온은 당시 계약 상대방을 비공개 회사로 공시했다. 에이비온은 기술이전 대상에 클라우딘3(CLDN3) 타깃과 다른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 4개를 포함했다. 계약 상대방은 에이비온으로부터 이전받은 항체를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항체약물접합체(ADC), 티세포 인게이저(TCE) 등 다양한 모달리티 약물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에이비온은 계약 상대방에게 이번 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3개의 다른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단일항체, 이중항체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부여해 향후 추가 기술 이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에이비온이 주목받는 이유는 항체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에이비온은 딜을 할 때 플랫폼 자체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항체 하나하나를 바꿔 결합할 때마다 추가적인 기술 이전을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에이비온은 넥스트 ADC로 평가받는 ABN202의 기술 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ABN202란 면역조절 사이토카인인 인터페론-베타(IFN-β)와 항체를 결합한 플랫폼을 말한다. 기존 ADC가 암 세포를 탐색하는 항체에 페이로드(화학항암제)를 결합한 2세대 항암제라면 ABN202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를 항체에 붙였다.

ADC는 화학항암제를 활용하기 때문에 독성 문제라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만큼 독성 문제라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ABN202는 플랫폼에 붙이는 항체를 달리하면 적응증도도 확장할 수 있다. ABN202는 현재 TROP2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와 결합해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ABN202는 EGFR, HER2, B7-H3 등 다른 항원을 대상으로 할 때도 유의미한 효과를 봤다.

에이비온은 인터페론-베타의 단점으로 꼽혔던 면역과잉반응 등의 문제도 충분히 조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비온은 당사슬공학(글리코엔지니어링)을 통해 난제였던 인터페론-베타의 생산성과 수율도 개선했다. 에이비온은 내년 상반기 ABN202의 임상 1상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분자 화합물 신약 상용화도 추진

에이비온은 저분자 화합물 신약의 상용화도 추진한다. 에이비온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정밀 표적 항암제 바바메킵(ABN40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온이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밝힌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바바메킵은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바바메킵은 객관적반응률(ORR) 55%를 기록했다. 약물의 효능 지속성을 나타내는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전체 환자군에서 14.5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경험이 없는 처방 초기(1차 치료) 환자군에서는 19.9개월에 달해 장기적인 치료 혜택 가능성을 높였다.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기간을 뜻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 또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에서 10.2개월을 기록해 기존 글로벌 경쟁 약물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임상적 가치를 확인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항암제의 고질적 문제인 부작용 측면에서도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 임상 과정에서 3등급(Grade 3)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11%에 불과했다. 중증에 해당하는 4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바바메킵이 높은 반응률과 약물 지속성,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차세대 c-MET 표적치료제로서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에이비온은 이르면 바바메킵의 내년 상용화도 예상하고 있다. 바바메킵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만큼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비온은 바바메킵의 기술 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에이비온은 ASCO와 바이오 USA를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를 확대하며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가속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항체 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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