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B-52' 폭격기 이륙 직후 추락…승무원 8명 전원 사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전 10:4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15일(현지시간) 오전 B-52 전략폭격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 승무원 8명 전원이 숨졌다.

미국 공군의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 (사진=AFP)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 로스앤젤레스(LA) 북동쪽에 위치한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정기 시험 비행에 나섰다가 추락했다. 직후 시커먼 연기 기둥이 치솟았고, 긴급 구조대가 즉시 출동해 현재는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임스 헤이스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비극적이고 생존자가 없는 사고였다”고 밝혔다. 숨진 승무원들은 군 관계자와 정부 소속 민간인, 정부 계약업체 직원이 뒤섞여 있다고 조슈아 스카를로켄 주임원사는 부연했다.

당국은 수 시간에 걸쳐 유가족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사고 폭격기는 레이더 현대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시험 비행 중이었다고 공군 측은 설명했다.

CNN 제휴 방송사 KCAL이 촬영한 영상에는 모래 활주로에 검게 그을린 커다란 자국과 옅은 연기만 보일 뿐, 잔해의 뚜렷한 형체는 식별하기 어려웠다. 기지는 다시 문을 열었지만, 16일까지 모든 작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B-52는 1955년 처음 실전 배치된 미 공군의 최고참 기종 중 하나다. 통상 5명이 탑승하는 장거리 대형 폭격기로, 최대 약 32톤(7만파운드)에 달하는 폭탄과 탄약을 실을 수 있다. 현재 운용되는 B-52H는 76대로, 미 공군 전력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이번 분쟁에서도 폭격 임무에 투입됐으며, 핵폭탄과 핵 순항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다.

이번 사고 전까지 B-52와 관련한 가장 최근의 인명 사고는 2008년이었다. 당시 괌 인근 태평양 상공에서 행사 축하 비행을 준비하던 B-52가 추락해 공군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추락은 그 이후 18년 만에 발생한 B-52 인명 사고다.

보잉이 만든 이 폭격기는 1962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지만, 여러 차례 수명 연장 사업을 거치며 비행을 이어왔다. 생산이 끊긴 기종이라 대체 기체는 애리조나주 데이비스-몬선 공군기지의 이른바 ‘본야드’(항공기 무덤)에 보관된 해체 기체에서 조달해야 한다. 2016년 괌에서 인명 피해 없이 B-52H 1대가 파손됐을 때도 같은 방식이 쓰였다.

미 공군은 최근 새 엔진 설계를 골자로 한 또 다른 B-52 성능 개량 사업에 착수했는데, 총비용은 486억달러(약 73조 6290억원)로 예상된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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