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본사(사진=AFP)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투입이 가능한 드론이 정찰·공격·요격까지 수행하는 새로운 전쟁 양상이 확산됐다. 소형 드론을 얼마나 빠르고 저렴하게 대량 확보할 수 있는지가 전황을 좌우하는 새로운 요소가 됐다.
특히 전 세계가 이란이 자폭 드론으로 미국과 걸프 국가들의 방공미사일 재고를 소모시키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요격 드론에 대한 수요가 확산 중이다. 저가 공격 드론을 고가의 방공미사일로 계속 격추하는 방식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이 역시 값싼 요격 드론으로 대응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전장에 대량 투입 가능한 소형 드론 개발도 병행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지난 5월 아이치현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시설을 시찰한 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공격형 드론과 저비용 대량생산형으로 추정되는 소형 드론이 함께 포착됐다.
일본 정부는 올해 말 예정된 안보 관련 3대 문서 개정 과정에서 무인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전쟁 방식’ 대응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 내에서 드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산업 기반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움직임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일본 내 군사용 드론 시장은 그동안 ACSL과 테라드론 등 산업용 드론 스타트업이 주도해왔다. ACSL은 소형 촬영 드론을 중심으로 방위성 사업을 수주해왔고, 테라드론은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 업체 2곳의 인수를 발표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뛰어들면서 일본 군사용 드론 시장의 대형화·고도화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대형 무기체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시스템 통합 기술과 대량생산 역량을 드론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드론의 양산을 지원할 자본력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지휘통제체계와의 연동 역량을 활용해 통합 시스템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일본 싱크탱크 지경학연구소의 오기 히로토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대형 무기체계를 방위성과 함께 개발해온 경험과 노하우가 드론 개발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