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동결…"올해 금리인하 없다" 매파 전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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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전 03:0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3.75%로 동결하고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했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시장에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결정은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 금리 인하 이후 현재 수준을 유지해온 연준은 이번에도 금리를 움직이지 않았지만,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dot plot)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사실상 삭제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는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3.8%로 제시됐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보다 0.16%포인트 높은 수치로,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정책 선택지로 검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2027년과 2028년 이후로 미뤘다. 이는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점도표에는 참석자 19명 가운데 18명만 금리 및 경제전망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도표는 익명으로 작성돼 누가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가에서는 워시 의장이 자신의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그동안 점도표와 각종 선제적 정책 가이던스가 연준의 정책 유연성을 제약한다고 비판해왔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그가 향후 점도표 제도 자체를 폐지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번 회의 후 발표된 성명서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성명서 분량은 130단어로 지난 4월 회의 후 발표된 341단어 성명서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향후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던 기존 문구가 삭제되면서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어졌던 정책 편향성도 사라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중동 분쟁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생산성 증가와 자본투자가 강하고 고용 증가세도 노동력 증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를 웃돌고 있으며 일부 부문에서는 공급 충격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준은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전망에서도 물가 전망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6%,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3%로 각각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인 2.7%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소폭 낮췄고, 실업률 전망치는 4.3%로 제시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워시 의장은 과거부터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2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실업률은 4.3%로 지난 1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도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연말까지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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