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대수술 착수…"물가안정 위해 조직·소통 전면 개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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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전 04:2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조직과 정책 소통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개혁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과 대차대조표 운영, 경제 데이터 활용, 생산성·고용, 물가목표 체계 등을 점검할 5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과 대외 소통 방식도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워시 의장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각 태스크포스는 연준이 사명에 충실하고, 목적에 맞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조직이 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위원들과 연준 시스템 전체가 공유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수일 내 TF 구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신설되는 TF는 △정책 소통 △연준 대차대조표 △경제 데이터 활용 △생산성·고용 및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의 경제적 영향 △물가목표 체계(framework) 등 5개 분야를 담당한다. 특히 생산성·고용 TF는 AI를 비롯한 기술 혁신이 노동시장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처음 발표한 FOMC 성명서도 이전과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성명은 조금 더 짧고, 조금 더 단순하며, 오래된 일부 문구를 없앴다”며 “가능한 한 사실만 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소위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는 현재 정책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데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금리 경로를 시장에 미리 암시하는 기존 연준의 소통 방식을 축소하거나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시 의장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도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위원들이 경제전망요약(SEP)에 전망을 제출하는 기존 관행은 유지하도록 권장했다”면서도 “나는 현재 구조의 SEP에 대한 오랜 견해에 따라 개인 전망 제출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보여주는 자료로 금융시장이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는 전체 19명의 정책결정자 가운데 워시 의장을 제외한 18명의 전망만 반영됐다.

워시 의장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2% 물가목표 조정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2%는 연준의 오랜 목표”라며 “우리가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다시 입증하기 전까지 이를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소수점 왼쪽의 숫자 2가 아니라 오른쪽 숫자를 0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물가안정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물가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분명하다”며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이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고, 이제 이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웃돌았음에도 연준이 물가안정 의지를 시장에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반성적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연준 내부 의사결정 문화에 대해서는 이견과 토론을 적극 장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시 의장은 “좋은 가족싸움(family fight)을 원한다”며 “일부 권고안에는 동의하고 일부에는 반대할 수 있지만, 그런 토론이 연준 내부 논의를 더욱 강하고 생산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변증법적 논의가 궁극적으로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18명의 정책결정자 가운데 9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고, 이 중 6명은 두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9명은 금리 동결 또는 인하를 예상해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정책 경로를 둘러싼 견해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워시 의장이 점도표 제출을 거부한 가운데 연준이 성명에서 향후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던 문구를 삭제하고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은 이를 예상보다 매파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급등하며 4.18%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워시 체제 출범 이후 연준이 정책 결정의 재량권을 확대하는 대신 물가안정에 더욱 강한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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