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페제시키안, 종전 MOU 서명…호르무즈 재개방 속도낸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전 10:4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예정된 공식 서명식보다 하루 앞서 실제 서명이 이뤄진 것으로 양국이 신속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 문서에 서명했다. (사진=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엑스 캡처)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 문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베르사유 궁전은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을 공식 종결한 평화조역이 체결된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명의 상징성을 더하게 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란 시간 18일 새벽 종전 MOU에 서명했다고 이란 국영 통신사 IRNA가 전했다. IRNA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달고 있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전자서명 방식으로 먼저 서명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번에 추가 서명에 나서면서 최종 확정한 것이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만나 대면 서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서명 일정이 앞당겨 진 것과 관련해 협상 상황에 정통한 중재국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양측이 일정을 앞당겨 조기 서명 및 발효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더 이른 시점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한 것으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란 시간 18일 새벽 미국과 종전 MOU 문서에 서명했다.(사진=IRNA)
미국 당국자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MOU 전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신속히 재개방될 예정이다. 또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도 즉각 시행된다. 핵 문제와 추가적인 경제적 혜택에 대한 논의는 이후 60일간 후속 협상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오는 19일 양국 협상 대표단의 만남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이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표인 이란 협상팀이 스위스에서 협상을 할 것으로 보이며, 양측은 이 자리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공식 협상 개시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합의가 발효되면서 관심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의 봉쇄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중단했던 글로벌 해운업계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을 고려해 19일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를 결정한 배경으로 경제적 위험을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내가 끝까지 이 전쟁을 끌고 갔더라면 세계 경제에 재앙이 닥쳤을 것”이라며 “나는 경제적 파국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 정부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전쟁 명분으로 제시했던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이번 합의에서 제외된 점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문제는 향후 핵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도 “다른 나라들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 역시 어느 정도는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MOU에 포함된 300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프로그램에 대해선 미국의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들이 투자를 원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이란이 올바르게 행동할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