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달러 대비 2~3%p 저렴한 조달 비용
판다본드 열풍의 핵심 배경은 금리 격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유지하는 사이 중국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 완화 기조를 이어오면서 내외 금리 차가 벌어졌다.
무디스 레이팅스는 CNBC에 “핵심 동인은 금리 격차”라며 “판다본드를 발행하는 외국 은행은 1.7~2.2% 수준에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반면 달러 시장에서는 4.5~5.5%를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3%p의 금리 이점이 발생하는 셈이다. 나티시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샤 가르시아 에레로는 이를 “예전 엔화 개념과 같다”고 표현했다. 저금리 통화를 빌려 수익을 내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이자 차익거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5월 말 3년물·5년물 판다본드 발행을 통해 35억 위안을 조달했다. 수요가 몰려 초과 청약됐다. 유라시아그룹의 댄 왕 중국 디렉터는 “월가 은행들은 국제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 확대를 지원하고 중국 연계 고객을 위한 주요 거래은행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조달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자본규제 완화…국가 차입자도 속속 참여
저금리 외에 발행 급증을 이끈 또 다른 요인은 자본 규제 완화다. 그간 해외 발행자들은 판다본드로 위안화를 조달해도 자금을 본토 밖으로 이전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판다본드는 중국 내 사업 비중이 큰 다국적 기업에게만 실질적인 의미가 있었다.
최근 중국이 조달 자금의 역외 사용에 대한 유연성을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가르시아 에레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예전에는 자본 유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제 중국은 준비가 됐고 통화 국제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화는 카자흐스탄·파키스탄처럼 위안화 자금을 반드시 중국 밖에서 써야 하는 국가 차입자들에게 특히 결정적이다.
이런 기조는 같은 날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의 발표로 재확인됐다. 판 총재는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중국 국채를 담보로 위안화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조치를 내놨다.
◇위안화 국제화 전략의 핵심 퍼즐
전문가들은 판다본드 시장을 위안화 국제화라는 더 큰 그림의 일부로 보고 있다. 피터 알렉산더 지벤(Z-Ben) 어드바이저스 창업자는 “판다본드는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정)의 대안인 국제 은행간 결제 시스템(CIPS) 확산, 원자재 거래의 위안화 결제 장려, 역외 위안화 시장 심화 등과 함께 베이징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의 핵심 구성 요소”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판다본드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은행 시스템의 풍부한 유동성과 미국의 상대적 고금리 지속 전망, 중국의 정책 지원이 복합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