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日증시…사상 첫 7만1000엔 돌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4:09

18일 행인들이 도쿄증권거래소 전광판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사상 최초 7만 1000엔 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닛케이평균주가가 장중 사상 첫 7만 1000엔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주식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시장 전체를 견인했다.

18일 일본 도쿄증권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151엔 24전(1.65%) 상승한 7만 1053엔 49전으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다. 토픽스 지수도 1.37% 증가한 4068.18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6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간밤 캐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이끈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되며 뉴욕증시는 하락한 상황이었지만, 일본 증시시장은 꺾이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AI·반도체 주식에 대한 꺾이지 않는 기대감이 있다. 뉴욕 3대 지수의 하락 속에서도 인텔(3.4%)이나 브로드컴(4.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4.35%)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세로 마감하며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되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1.3% 나홀로 상승했다.

바톤을 이어받은 도쿄주식시장에서도 AI·반도체 기업의 상승세가 거셌다.

AI서버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보이는 무라타제작소는 한때 18% 이상 상승했다.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소프트뱅크그룹(SBG)도 5% 이상 상승할 때가 있었다. 반도체 기판 및 전자·세라믹 부품 기업인 이비덴과 도쿄일렉트론에도 매수세가 올려 이들 4개 종목으로만 닛케이지수를 약 800엔 이상 끌어올렸다. 키옥시아홀딩스의 주가는 한때 10만엔에 육박했으나 상승폭을 낮춰 9만 6900엔으로 마감했다.

AI투자 거품론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일단 시장은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지속할 것이란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5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해 시장 예상(0.5% 증가)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개인 소비가 탄탄하고 미국 경제가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어 AI 투자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작다”(아이자와증권의 미쓰이 이쿠오 투자고문부 펀드매니저)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같은 판단 아래 SMBC닛코증권은 17일자로 무라타제작소의 투자 의견을 최상위로 상향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은 SBG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미국과 이란이 17일 전쟁 종식을 위해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든 것 역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불렀다. 대기업·우량기업이 모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는 약 60%의 종목이 상승했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반면 미국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FOMC는 17일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향후 금리 경로를 예측하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여러 연준 인사들이 2026년에 금리가 인상할 것으로 본다는 점이 드러났다. 연말 금리에 대한 중간값 전망치는 3.8%로 3월 이전 전망치인 3.4%보다 높아졌으며, 이는 올해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원유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물가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속해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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