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 가재울 아이파크 투시도(사진=IPARK현대산업개발)
과거에는 강남·과천·분당 등 일부 핵심 지역을 위주로 무순위 청약 수요가 몰렸지만 최근에는 입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순위 청약마다 수백 대 1에서 수만 대 1의 경쟁률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시세차익 기대를 넘어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과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진행된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 무순위 청약에는 3가구 모집에 3만3000여명이 신청해 평균 1만117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공급된 전용 84㎡ 분양가는 5억9800만~6억6200만원 수준이다. 같은 면적 입주권이 지난 9일 10억4000만원(8층), 10억7000만원(29층)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당첨 시 약 4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아이파크 무순위 공급 1가구(전용 59㎡B)에도 약 2만명이 신청했다. 분양가는 2023년 최초 공급 당시와 같은 8억56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DMC금호리첸시아 전용 59㎡가 최근 12억5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약 4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 단지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 잔여세대 무순위 청약에서도 최고 1726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 단지는 노량진뉴타운 첫 분양 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최고가 기준 공급가격은 21억5010만원(전용 59㎡A)부터 30억1310만원(전용 106㎡A)에 이른다. 강남권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보다 분양가가 높고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점을 고려하면 현금 동원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올해 초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경기 광명시 힐스테이트 광명11은 2가구 모집에 1020명이 신청해 평균 5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무순위 청약 경쟁률 급등이 단순한 시세차익 기대를 넘어 공급부족 우려와 집값 상승세 등 주택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무순위 청약 과열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자 나중에는 더 비싸게 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실수요자들의 조급함도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사비 증가 등 이유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무순위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년 전 분양가로 공급되는 잔여 물량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데다 최근에는 일반 청약 당첨 문턱도 높아지면서 무순위 청약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분양가 뿐 아니라 매매가격와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과거 분양가로 공급되는 무순위 물량은 가격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최근에는 서울의 경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하는 단지도 적지 않아 특별공급 대상이 아니면 당첨 가능성이 낮은데 이 때문에 경쟁력이 있는 무순위 청약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최근 서울 주요 단지 분양가가 20억~30억원에 육박하고 가점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일반 청약은 당첨되더라도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반면 무순위 청약은 과거 수 년전 분양가 수준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고 가점 경쟁 부담도 적어 실수요자들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몰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