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성장엔진 장착' 휴온스...성장 드라이브 건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전 06:0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휴온스(243070)그룹이 구조 개편과 인수, 그룹 내 흡수합병을 단행하며 경영 일원화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계열사 재편을 넘어 제약·바이오 중심의 핵심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그룹 내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휴온스그룹 사옥 전경. (이미지=휴온스그룹)


휴온스그룹은 제약 산업의 전 주기 단계인 연구개발(R&D), 생산, 유통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다. 특히 바이오라는 강력한 성장동력을 장착하는 선택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제약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결단력 있는 체질 개선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그간 인수와 합병을 거듭하며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지속해온 휴온스그룹의 성장 전략과도 일치한다.

휴온스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휴온스 구조 개편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 분리에서부터 시작됐다. 휴온스그룹은 기존 휴온스 내 건기식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통합법인 휴온스엔을 출범시키며 사업 전문성을 높였다. 휴온스는 제약 사업 중심 구조로 거듭났다. 이후 휴온스엔은 위수탁 제조 자회사인 바이오로제트를 흡수합병하며 생산 기능을 내재화했다. 건기식 사업의 기획·유통·생산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사업 효율성을 강화한다.

지난 4월에는 휴온스가 100% 자회사인 휴온스생명과학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휴온스생명과학은 완제 의약품 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지난 2023년 인수됐다. 휴온스그룹은 양사 합병을 통해 제약 사업을 일원화해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휴온스는 관계사인 휴온스랩 흡수합병을 결정하며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휴온스랩은 펩타이드 및 바이오신약 기반 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바이오 R&D 역량을 휴온스가 흡수하게 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합병을 마칠 경우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에 바이오의약품 역량까지 더해지며 중장기 성장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제약사와의 백신 유통 계약 체결 및 백신사업부 신설 또한 바이오 사업 역량을 다지기 위한 초석으로 볼 수 있다. 총 5종 백신 국내 유통을 맡으며 기존 제약 영업·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백신 사업에 도전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휴온스의 최근 행보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건기식은 별도 전문 법인으로 분리하고, 제약·바이오 분야는 핵심 사업회사인 휴온스 중심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명확히 재편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룹 내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 및 생산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중복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 같은 구조 개편은 최근 대외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이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 역시 연구개발 효율성과 생산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휴온스 역시 기존 합성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분야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휴온스는 이번 합병을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함께 약가 제도 개편에 대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책 자료에 따르면 준혁신형,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시 최대 4년간 기존 제네릭의 경우 각각 47%와 49%, 신규 제네릭의 경우 각각 50%와 60%의 약가 혜택이 주어진다.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반드시 필요한 혁신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 제네릭 중심의 합성의약품이 아닌 바이오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이 더해져 혁신형 제약 기업 선정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랩 또한 휴온스로의 합병이 꼭 필요하다.

휴온스랩은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제형 변경 플랫폼 등 혁신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매출 창출 력이 없는 휴온스랩은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금지 기조에 따라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외부투자 유치가 쉽지 않이다. 휴온스랩은 합병을 통해 향후 목표하는 기술이전 단계까지 필요한 안정적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흡수합병은 휴온스와 휴온스랩, 나아가 휴온스그룹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진행해온 그룹 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다. 휴온스와 휴온스랩은 물론 휴온스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도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휴온스글로벌은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자회사 합병에 대한 지주사 주주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 이에 앞서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을 위해 합병 후 회사가 받을 합병신주의 일부를 일반 주주들에게만 현물 배당하는 주주환원책도 제시했다.

이와 같은 휴온스그룹의 행보는 단기 성장에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 지속 성장을 위해 탄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핵심 분야는 다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