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 이스라엘에 밴스 경고 “트럼프는 유일한 동맹”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전 07:04

JD 밴스 부통령이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뉴욕 =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임시 평화 합의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란과 핵협정을 비판하는 이스라엘 측을 강하게 질책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유일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강경파, 레바논 공격 지속 주장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내가 그들(이스라엘 내각)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이 유일한 국가원수라는 것과 내가 이스라엘 내각이라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동맹국을 공격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미·이란 합의에 격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질문을 받은 후 나왔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이같은 말을 들은 적 없다고 말하면서도 네타냐후 내각 구성원들이 이번 합의를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는 데는 동의했다.

밴스 부통령은 “현재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있는 방어무기 3분의 2가 미국산이며 미국 납세자의 세금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공격을 중단하는 것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합의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미국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만 이스라엘 북부 국경 인근에 거주하는 자국민의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를 계속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바논 남부의 군사 통제 구역을 확대한 지도를 공개하고, 해당 구역 너머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연립정부의 일부 장관들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 그리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경파 재무장관인 베잘렐 스모트리치 역시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에 불리하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정부에 대한 공식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스라엘의 강경한 입장은 향후 미국과 이란의 평화합의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낳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서면메시지에서 “미국 측이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한다면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협상단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60일간의 협상에 들어간다.

◇공화당에서도 비판 속출

이번 합의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공화당으로부터도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빌 캐시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주)은 이 합의를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외교 정책 실수”라고 비난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사우스다코타주)는 이번 합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내면서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이란에 어떠한 재정적 인센티브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역시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재건 계획이 이란 지도부에 3000억달러를 제공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임시 평화합의를 적극 옹호하며 “미국은 이란에 1센트도 주지 않는다”며 “이란이 경제적 혜택을 받게 된다면 이는 합의 내용을 완전히 준수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특히 제재 해제가 이란에 대한 일방적 양보라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산 원유 수출의 병목 지점은 애초에 제재가 아니었다”며 “우리는 이를 이란에 대한 중대한 양보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 당시 제재는 사실상 효과를 잃은 상태였다”며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미 원유를 판매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재를 해제하면 오히려 이란 금융시스템의 자금 흐름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며 “이란이 어디로 돈을 보내고 어디서 돈을 받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평가하며 이번 합의를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압박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제 이란이 대통령의 평화 계획의 다음 단계를 이행할 의사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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