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MOU 이견에도 승인…美 무리한 요구 수용 불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전 07:1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애초 반대했지만 최종 승인했으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AFP)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이번 합의에 이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의장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책임 수용을 전제로 이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대통령이 자신과 위원들을 대신해 이란 국민과 저항 전선의 권리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명시적으로 받아들였기에 승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이 절박함에 쫓겨 다양한 지렛대를 동원했다”면서 “향후 진행될 양국 간의 대면 협상이 결코 적(미국)의 의견을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메네이는 “미국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대통령도 분명히 했다”며 “이제부터 우리 국민과 당국은 앞서 명시된 합의 조건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예정된 MOU 서명식에 대표단을 파견할지 아직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

하메네이가 미국과 종전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메네이의 이번 메시지는 내부 강경파의 반발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미국과 후속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하메네이는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면 메시지만 발표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3월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영상 메시지를 발표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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