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거면 이란전 왜”…美공화 내 트럼프 MOU 비판 확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전 07:5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란이 18일(현지시간)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에 착수한 가운데 ‘이란 퍼주기’라는 미 정치권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 내에서도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공화·미시시피) 의원은 이날 공개 성명을 통해 대이란 군사작전의 성공이 MOU로 인해 묻힐까 우려된다면서 “이란의 재건을 위해 조성되는 3000억달러 기금이 미국인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않더라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에서 건네주려던 대가를 소액처럼 보이게 했다”고 꼬집었다.

대이란 강경파인 그는 또한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대응을 중단시키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또 다른 60일 협상에 동의한다는 것만을 대가로 이란에 대한 제재도 해제하거나 이란 자금을 동결 해제하는 데 반대한다“고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가 담긴 이란 일간지를 읽고 있다.(사진=AFP)
전날 MOU 전문이 공개되면서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집권 공화당에서도 공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란은 전쟁 이전 ‘무료 통항’이 보장됐던 호르무즈 해협을 내주고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미국은 정확한 시점도 없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데 그쳐 사실상 빈손이란 평가를 받는다.

전날 빌 캐시디(공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이와 관련해 “최근 수십년 간 최악의 외교정책 실책”이라면서 “(공화당 보수 외교의 상징인)레이건이 무덤에서 돌아누울 일이다. 이란의 핵 야망은 억제되지 않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배웠으며, 앞으로도 이를 틀림없이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이란은 이 합의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인프라를 건설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것이 좋은 합의라고 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이란 전쟁을 지지해온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와 관련해 매우 형편없는 조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맹비난이 나왔다. 보수 성향 논객이자 팟캐스터 벤 샤피로는 폭스뉴스에 “이 MOU만 놓고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했던 실제 핵심 목표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한 재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 논평가인 마크 레빈도 ”MOU에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이란에 충분히 강경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 바보들은, 주식시장이 방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데도, 질투심 많거나 나쁜 사람들이거나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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