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바뀌나…유력 차기주자 번햄 보궐선거서 승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전 12:0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영국 메이커필드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후보 앤디 번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19일(현지시간) 승리를 확정했다. 이는 키어 스타머 현 영국 총리를 축출하려는 시도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이번 보궐선거는 총리 교체 가능성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 지방선거로 평가 받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일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번햄 시장은 2만4927표를 얻어 승리했다. 반이민 성향의 나이젤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반이민 성향의 극우정당 영국개혁당 후보인 로버트 케니언은 1만5696표를 얻어 2위에 머물렀다. 투표율은 58.75%로, 2024년 총선 52.5% 대비 6%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번햄은 승리 연설에서 “나는 우리 당에 말한다. 이것이 변화할 마지막 기회”라며 “두 번째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북서부 위건의 개표센터에서 열린 메이커필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노동당 후보 앤디 번햄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
이번 승리로 번햄은 역대급 지지율 부진에 시달리는 스타머 총리를 대체하기 위한 당대표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노동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으로 불리는 번햄은 ‘포스트 스타머’ 후보군 중 한명이다. 그는 공공 서비스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 등 시장 친화 정책과 복지 강화를 결합한 ‘열망형 사회주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스타머 총리를 대체하고 정치를 바꾸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동안 문제는 그가 지방자치단체장 신분이란 점이었다. 영국 노동당 규정에 따르면 현직 하원의원만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 조쉬 사이먼스 의원이 번햄이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지역구인 메이커필드 의원직에서 물러났고, 번햄은 이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당대표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총선에서 압승한 지 2년 만에 스타머 총리는 가장 인기가 낮은 영국 총리 중 한 명이 됐다. 스캔들, 정책 번복, 우유부단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하면서 노도당 의원의 약 4분의 1이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최근 몇 주 사이에는 국방장관 등이 그의 리더십 문제를 이유로 사임했다.

번햄 외 유력 차기 총리 후보로는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이 있다. 그는 스타머 총리가 언제 물러날지 밝히지 않으면 조만간 경선을 강제로 열겠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면 노동당 하원의원 5분의 1인 81명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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