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이란 간 종전 합의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주 초만 해도 1500원대 초반을 향하던 환율은 미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자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 AFP)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0.1원 내린 1527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30분)를 마쳤다. 이날 1537.4원에 개장해 오전 한째 1539.6원까지 올랐다가 장 마감 시간 전에는 1522원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 큰 흐름을 보였다. 이날 새벽 2시에 마감된 야간거래에서는 1541.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100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아시아장에서 101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도 달러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시장 매도세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합의 지연 △엔화 가치 약세 등이 추가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 막판에는 외국인 순매도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당국 개입 추정 물량과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방향을 바꾸더니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1500.8원) 이후 한달 넘게 150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24일 연속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말부터 1998년 3월 초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뒤 최장 기간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이 쉽게 하향 안정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강달러 압력의 가장 큰 이유는 연준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통화정책불확실성 확대”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하락하는 유가를 따라 후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케빈 워시 체제에서 높아진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당분간 강달러 압력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전쟁 와중에 110달러를 넘어섰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8일 기준 79.85달러를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대외 강달러가 유지되면서 당분간 환율은 1500원 초반대에서 하방경직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음주 발펴될 견조한 이번달 수출 실적(1~20일)과 월말 수출업체 환전 수요 등은 환율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한편,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와 연동성이 엔화 가치도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상승하며 161.39엔까지 올랐다. 달러·엔 환율이 161.95엔을 넘어서면 엔화 가치는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