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합의 최대 변수는 이스라엘?…WP “네타냐후 행보에 중동 정세 촉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0일, 오후 04:0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무력 충돌 종식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지만, 이스라엘의 대응이 향후 이행 과정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행보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프로세스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WP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을 총선을 앞두고 강경 안보 노선을 유지해야 하는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을 중단하거나 철군하는 데 소극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와 별개로 레바논 내 안보 완충지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국방부는 헤즈볼라의 위협이 지속되는 한 군사 작전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의 시각차도 표면화되는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 내 긴장 고조가 미·이란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스라엘 측에 공습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등 양국 간 미묘한 긴장감도 감지된다.

현지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들이 사망하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하며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 여파로 스위스에서 예정됐던 미국·이란 간 후속 협상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미·이란 간의 초기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지역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레바논 전선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합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 측 역시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이 지속될 경우 협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이란 문제를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의 긴장 완화 여부가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직결되는 만큼, 향후 레바논 정세와 미·이스라엘 관계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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