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광풍' 주춤…지수 편입 후 되살아날까, ETF·옵션에 뭉칫돈 몰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1일, 오전 12:0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주 대장주’ 스페이스X의 상장 초기 광풍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주요 주가지수 편입이 새로운 촉매로 작용해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수를 추종하는 막대한 ‘패시브 자금’이 새 수요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한때 공모가(135달러·약 20만7000원) 대비 67%까지 급등하는 등 12일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 동력이 식으며 현재는 공모가 대비 33% 높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투자 열기가 높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개인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는 스페이스X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로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에서 확인된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지난 16일 거래를 시작한 주식 옵션 거래량도 급증했다. ETF 운용사 디렉시온의 제이크 비핸 자본시장 책임자는 “스페이스X에 대한 수요는 한 번도 문제였던 적이 없다. 문제는 접근성이었다”며 “시장 반응의 폭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새로운 수요 동력은 지수 편입이다. 지난 18일 스페이스X의 러셀1000지수 편입이 발표됐으며, 오는 26일 발효된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자동으로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는 의미다.

이에 일부 지수 산출기관들은 대형 신규 상장사가 상장 직후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증권가격연구센터(CRSP)는 신규 상장사가 5거래일 만에, 나스닥과 MSCI는 각각 10거래일·15거래일 만에 편입될 수 있도록 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들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패시브 자금은 약 8조9000억달러(약 1경3644조원)에 달한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인덱스는 스페이스X의 S&P500 조기 편입안을 검토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급 환경도 우호적이다. 퓨처럼이쿼티스의 셰이 볼루어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기업공개(IPO) 구조가 매우 강력한 단기 기술적 환경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유통 주식이 적은 데다 내부자 보유 물량의 보호예수(락업)가 단계적으로 풀려 한꺼번에 매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첫 락업 해제 물량은 2분기 실적 발표 며칠 뒤 풀리며, 발표 시점은 8월 초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채권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회사가 오는 22일부터 투자자 접촉에 나설 것이라며 발행 규모가 최소 200억달러(약 30조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9월 만기인 200억달러 규모 브리지론을 차환하기 위한 자금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IPO로 857억달러(약 131조3800억원)를 조달했으며, 총부채는 291억달러(약 44조6100억원) 규모다.

이번 채권은 스페이스X의 첫 투자등급 달러채가 된다. 회사는 지난 18일 S&P글로벌로부터 ‘BBB’ 신용등급을, 피치와 무디스로부터 각각 ‘BBB+’와 ‘Baa1’ 등급을 받았다. 오펜하이머는 스페이스X가 앞으로도 주로 차입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초기에 부채에 크게 의존했던 전략을 그대로 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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