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 직원이 워싱턴DC 내셔널몰의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에서 바닥의 조류를 제거하고 있다.(사진=AFP)
이번 재보수 발표는 리플렉팅 풀 보수 공사를 마친 뒤 물을 다시 채우기 시작한 지 16일 만에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리플렉팅 풀 바닥을 ‘성조기 블루’ 색상으로 재도장하는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보수 작업에는 약 1470만 달러(약 225억원)가 투입됐다. 리플렉팅 풀은 길이 약 610m의 직사각형의 인공 연못으로 수면에 워싱턴 기념탑과 링컨 기념관의 모습이 거울처럼 반사돼는 장관을 연출해 워싱턴 대표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재개장한 지 며칠 만에 녹조류가 대량 번식하고 바닥 코팅층이 벗겨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녹조가 바닥을 뒤덮으면서 물색이 변했고,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조롱과 비판이 이어졌다. 물 위에 떠다니는 파란색 코팅 조각을 가져가는 방문객들도 있었다.
재보수는 리플렉팅 풀의 물을 다시 빼내는 대대적인 수준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주말을 보내고 있는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시공업체들과 회의를 한 뒤 트루스소셜에 “필요한 보수 작업을 위해 상당량의 물을 방류하고 배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지만, 가능한 한 신속하게 공사를 마칠 것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플렉팅 풀이 고의로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누군가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약 250피트(약 76m)에 달하는 흠집을 냈고 부식성 화학물질까지 풀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닥 색상을 회색에서 짙은 남색으로 변경한 것이 수온 상승을 유발해 조류 증식을 가속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수심이 약 3피트(약 90㎝)에 불과해 바닥색 변경으로 수온 상승이 더 쉬워져 조류 번식에 적합한 환경이됐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공사를 시작하면서 필요한 환경·문화재 검토 절차를 생략했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에 공사가 완료됐다. 해당 소송을 제기한 문화경관재단의 찰스 번바움 대표는 “통상적인 검토 절차를 거쳤다면 지금과 같은 실패한 개보수 공사를 목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리플렉팅 풀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사실상 방치된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