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CEO는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AI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방식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이번 발언은 사실상 AI 모델 3강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픈AI와 앤스로픽, 구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해 자주 언급해 왔다. 다만 나델라 CEO는 특정 기업명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WSJ는 나델라 CEO의 이번 발언을 두고 MS가 첨단 모델 개발사들이 주도하고 AI 경쟁의 방향을 전환하려 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MS는 실제 최근 AI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저가형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여러 AI 모델을 상황에 따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코파일럿 코워크’를 공개하며 특정 모델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모델의 서비스 제공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최첨단 모델 개발 경쟁보다 AI 모델의 범용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AI 모델을 차별화된 기술이 아닌 범용 인프라로 전환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나델라 CEO는 “모든 기업이 번창할 여지가 있다고 말하며, 매우 성공적인 신생 기업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새로운 AI 모델은 더욱 민주화되고 사회적 혜택이 널리 공유될 것”이라며 “소수의 최첨단 모델에 대한 의존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델라 CEO의 발언은 MS와 오픈AI의 관계 변화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약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최대 파트너다. 여전히 오픈AI 영리법인의 약 27%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픈AI가 다른 빅테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양사 관계를 재정비했다. MS도 지난해 앤스로픽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앤스로픽은 300억 달러 규모의 MS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나델라 CEO는 기업들이 AI를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는 도구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를 없애는 대신 재구성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AI 역량을 의미하는 ‘토큰 자본(token capital)’과 인적 자본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변화와 일부 일자리 대체는 불가피하지만 분명한 해결책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래 기업의 경쟁력은 인간과 AI가 함께 축적한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나델라 CEO는 “미래에 기업은 인간의 지혜와 AI 토큰이 결합된 ‘지속적 학습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지식재산권(IP)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기업의 차별화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