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에 홍콩 삼성하닉ETF 인기…“韓증시 투자 더욱 커질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3:34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호황을 놓칠 수 없다는 이른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에 일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홍콩 기반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보다 문턱이 낮은 홍콩의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투자 규모를 키우려는 움직임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최대 ETF 거래사인 CSOP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2배(2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한국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라고 밝혔다. 이 두 ETF의 합산규모는 140억달러로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포털 ‘세이브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5개월간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만들인 상위 2종목에 등재됐다. 누적 매수액은 각각 3억 1180만달러, 2억 1110만달러였다.

한국정부가 개별종목 레버리지 금지를 해제하고 16개 레버리지 ETF 상품을 승인했지만, 홍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국내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이후 몇 주간, 홍콩에서 SK하이닉스 ETF의 일일 매수액은 5월 초 대비 7.7% 늘어 평균 833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상품은 하루 517만 달러로 유지됐다.

홍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인기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환율상의 이점과 손쉬운 접근성, 규제 차익거래(regulatory arbitrage) 등이 꼽힌다.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달러 기반 홍콩 ETF는 환율상의 차익도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면 환율 리스크도 같이 감당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에서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려면 최소 예치금 1000만원과 의무 투자자 교육을 수료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과 달리 홍콩 레버리지 ETF는 이러한 규제서 자유롭다.

다만 홍콩 플랫폼을 이용하는 한국 투자자 수 자체는 아직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CSOP자산운용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전체 거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일일 거래량을 이끄는 가장 활발한 참여자 중 하나”라고 밝혔다.

레버리지 ETF의 흥행은 유사 상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CSOP자산운용은 지난 목요일 한국 시장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코스피200 ETF’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비중의 3분의 2를 정보기술(IT)주에 할당했다. 딩 천 CSOP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증시의 시장 구조가 꾸준히 개선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제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이해와 투자 비중을 늘릴 여지가 여전히 크다”며 “이번 코스피200 ETF 출시는 홍콩 투자자들을 이 투자 기회와 연결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일경제는 지난달 CSOP자산운용이 올해 말 현대자동차를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 ETF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CSOP자산운용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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