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완전 자회사인 에너지 포지 원이 MS와 서부 텍사스 데이터센터 전용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셰브론은 미 투자업체 ‘엔진 넘버원’과 함께 ‘킬비 프로젝트’로 불리는 천연가스 발전·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단계적·모듈형 방식으로 건설돼 시간이 지나며 약 2.67GW(기가와트) 규모까지 발전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텍사스 내 53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발전량의 대부분은 GE 버노바의 대형 천연가스 터빈과 관련 전력 인프라에서 나오며, 추가 용량은 캐터필러의 완전 자회사인 솔라 터빈스가 제공한다.
셰브론 로고.(사진=AFP)
해당 프로젝트는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함께 배치하는 공동입지형 구조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MS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이고 급전 가능한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지역 전력망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를 비롯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경쟁 아래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2030년까지 두 배로 늘어 77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력망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이미 소비자 비용을 끌어올려 미국 전역에서 정치적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최대 유전인 퍼미안 분지의 천연가스를 활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퍼미안 분지는 세계 최대 유전 중 하나지만, 석유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천연가스도 대량 생산된다. 이 지역에서는 가스관 등 운송 인프라가 이를 모두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현지 천연가스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일이 많다. 셰브론은 이 같은 풍부한 천연가스 공급을 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셰브론의 신에너지 부문 사장인 제프 구스타브슨은 “AI가 세계 경제를 재편하고 있으며, 풍부하고 저렴하며 안정적인 에너지는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데 필수적”이라면서 “셰브론은 퍼미안 분지의 천연가스와 검증된 실행 역량을 활용해 고객에게 확실하고 신속하며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셰브론의 전통적 강점을 새롭게 부상하는 수요와 연결함으로써 주주와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사회에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