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부를 포함한 연방 기관들이 민간 및 학계와 협력해 2028년까지 과학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양자컴퓨터를 구축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양자컴퓨터 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상업·정부·국가안보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특정 문제에서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계산 능력을 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신약 개발, 소재 연구, 에너지, 제조,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 기술적 난제가 많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컴퓨팅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센서와 양자 네트워크 배치에도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2028년 9월 말까지 배치를 목표로 최소 3개의 차세대 양자 센서 프로젝트를 우선순위로 선정해야 한다. 상무부·에너지부·국립과학재단(NSF)·항공우주국(NASA)도 향후 5년 동안 양자 센서와 양자 네트워크 발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양자 센서는 위성항법시스템(GPS)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우주 탐사와 GPS 교란이 빈번한 전쟁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다.
또 다른 행정명령은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정부의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백악관은 관리예산국(OMB)과 국가사이버국장이 2030년 또는 2031년까지 양자내성암호(PQC) 전환을 주도하도록 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시됐던 2035년 목표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상무부는 2027년 말까지 PQC 전환 시범사업도 완료해야 한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연방 기관들이 양자 시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 전환 사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력망, 수도, 교통 등 핵심 인프라 운영자들도 같은 보안 전환을 추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양자 기술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미국의 양자 리더십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들이 양자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는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와 루스 포랏 알파벳 사장 등 업계 경영진도 참석했다.
양자 보안 기업 큐시큐어의 레베카 크라우트해머 CEO는 “이번 행정명령이 중요한 이유는 더 이상 이론에 머물 수 없는 보안 전환에 날짜를 못 박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