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로이터통신은 한국 결혼정보업체들을 인용해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의사, 변호사 등 전통적인 엘리트 직업군과 나란히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전 세계 AI 붐과 연계된 이들 회사들의 두둑한 성과급이 새로운 부유층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전 세계 AI 붐이 두 회사의 메모리 반도체 제품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넉넉한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두 회사의 주가와 수익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전일에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성과급 체계를 개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조와 임금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일부 반도체 직원에게 약 41만6000달러(약 6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2024년 평균 연봉은 약 4500만원였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성미 매칭 컨설턴트는 “사람들은 여전히 의사, 변호사, 치과의사 같은 전통적인 전문직을 선호한다”면서도 “최근 SK하이닉스에 다니는 사람을 소개하면 ‘와, 이런 사람도 여기 있어요?’라는 반응이 자주 나온다”고 말했다.
반도체 열풍은 한국 교육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입시·취업 학원은 이들 반도체 대기업의 채용 면접 준비를 돕는 강좌도 개설했으며,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이 가능한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문을 두드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컨설턴트, 대학 교수, 학생들도 대학 캠퍼스에서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려대가 2021년 SK하이닉스와 함께 처음 개설한 반도체공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학과의 입학 성적은 이번 학년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이형민 교수는 한국 수출의 40% 이상을 반도체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산업이 마침내 그 중요성에 걸맞은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컨설턴트는 반도체 업종의 매력과 호황이 당분간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 산업이 적어도 앞으로 2~3년은 호황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