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금값 전망 최대 22% 하향…"연준 긴축에 빛 잃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후 04:4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금값 전망치를 최대 22% 하향 조정했다. 미국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 투자 수요마저 줄어든 데 따른 결정이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슈에 도이체방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 현물 가격이 올해 3분기 온스당 4300달러(약 661만원), 4분기 4800달러(약 738만원)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이번 금값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난주 골드만삭스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연말 전망치를 온스당 500달러(약 77만원) 낮춘 4900달러(약 754만원)로 제시했다.

금값은 올해 2분기 들어서만 11% 넘게 급락했다. 중동 전쟁이 초기에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통화 긴축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가장 최근 열린 금리 결정 회의에서 정책을 동결했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동시에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슈에 애널리스트는 “연준 정책 기대의 재조정과 견조한 미국 거시 지표가 금값을 끌어내린 주된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기존의 올해 4분기 목표가가 연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한다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며, 만약 3~4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금값이 온스당 3800달러(약 585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슈에 애널리스트는 또 금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매도가 이어지는 등 금값을 떠받치던 통상적인 지지력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금 현물 가격이 미국 코멕스(COMEX) 시세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수입 수요 역시 시장을 떠받쳐주지 못할 것으로 봤다.

다만 그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여전히 견고하게 남아 있는 한 가지 기둥은 중앙은행 수요이며, 이런 흐름이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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