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행사 이후 훼손된 백악관 사우스론과 엘립스 광장의 항공사진 모습.(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국 건국 250주년과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는 UFC 경기를 개최했다. 이에 사우스론에는 백악관 본관보다 높은 92피트(약 28m) 높이의 대형 철제 구조물 ‘더 클로(The Claw)’ 아래 UFC 경기용 8각 케이지가 설치됐다. 이날 약 4300명이 백악관에 초청돼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아울러 백악관 인근 엘립스 광장에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최대 7만 5000명 이상이 경기를 관람했다.
UFC 경기 이후 찍힌 사우스론 항공사진에는 임시 경기장과 조명 장비 등 행사 관련 시설 설치로 인해 잔디가 눈에 띄게 마모된 모습이 포착됐다. 또, 행사 이전엔 푸른 잔디로 덮여 있었던 엘립스 공원도 갈색 흙바닥이 넓게 드러난 모습이 담겼다. 이번 스코츠미라클그로의 복구 지원에 엘립스 공원까지 포함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백악관은 복구 작업과 관련해 “스코츠미라클그로가 잔디 관리 목적으로 국립공원관리청에 민간 기부를 제안했으며, 납세자 세금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하게돈 스코츠미라클그로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원이 이해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영리 감시단체인 책임윤리시민단체(CREW)의 조던 리보위츠 부회장은 WP에 “대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순수한 선의만으로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며 “정부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은 대개 정부로부터 무언가를 얻기 위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스코츠미라클그로가 제초제 브랜드 ‘라운드업’을 유통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라운드업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암 유발 논란으로 다수의 소송 대상이 돼 왔다. 현재 미국 대법원은 라운드업이 환경보호청(EPA)의 라벨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암 경고 의무가 면제되는지에 대한 소송을 심리 중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행정명령에서 글리포세이트를 미국 농업 생산성과 식량 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물질로 규정하며 지속적인 사용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백악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스코츠미라클그로의 기부 사실을 홍보한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리보위츠 부회장은 “단순히 미국 기업을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통령을 지원하는 기업에 자금을 몰아주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번 UFC 행사는 여러 기업이 대통령 앞에서 광고할 기회가 된 듯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UFC 측은 행사 전부터 잔디 훼손을 예상하고 있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스포츠비즈니스저널과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로) 사우스론 잔디가 망가질 것이기 때문에 복구 비용으로 7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을 책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