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록적 폭염에 45명 사망…대부분 익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전 08:0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프랑스를 강타하면서 며칠 새 45명이 숨졌다. 5명은 온열 관련 질환으로, 40명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강에 뛰어들었다 익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열사병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프랑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예외적으로 강력한 폭염으로 매일 밤낮 기온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폭염이 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이후 이날까지 프랑스에선 45명이 폭염과 관련해 목숨을 잃었다. 45명 가운데 40명이 더위를 피해 수영이 허가되지 않은 강 등에 뛰어들었다 익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익사 사망자는 대부분 젊은층으로, 프랑스 정부는 급격한 수온 및 해류 변화로 관리되지 않은 수역에서 수영하지 말 것을 강력 권고했다. 마리나 페라리 스포츠청소년부 장관은 “폭염 속에서 관리 감독이 없는 곳에서 수영하는 것은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며 “안전 조치를 준수해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프랑스 중서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44도를 돌파했다. 파리 기온도 37.7도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프랑스는 지구 표면 99%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하라 사막 일부 지역과 미국 서부 사막 등을 제외하면 프랑스가 세계에서 가장 더웠던 것이다. 폭염 영향권에 든 주민만 약 5300만명이다. 프랑스에서 에어컨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폭염은 곧 북쪽으로 이동해 영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기상청은 24일과 25일 최고 수준의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노약자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극심한 더위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심각한 질병이나 생명의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왕립 인명구조협회는 더위를 피해 갑작스레 물에 뛰어드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날씨가 뜨거워도 물은 여전히 차갑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 없이 물에 들어가면 냉수 쇼크가 발생해 호흡과 심박수가 갑자기 증가하고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더위는 주말까지 동쪽으로 이동해 벨기에와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등을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유럽 상공에 갇히는 ‘열돔’ 현상 때문이다. 열돔 형상은 통상 7월에 발생하지만 올해는 더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