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고용, 팬데믹 이후 최악…공장 감원 2009년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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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전 08: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전쟁이 미국 산업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도 노동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나 취임 이후 ‘황금기’를 공언했던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에서 고용 지수가 5월 51.6에서 6월 47로 떨어졌다. 제조업체 고위 경영진을 상대로 조사하는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S&P글로벌은 또 6월 미국 제조업 고용이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2020년 5월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봉쇄로 미국 산업 상당 부분이 멈춰 섰던 시기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현재 생산 수준은 2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1%를 크게 웃도는 속도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과 부합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 생산 자체는 늘고 있지만, 이런 증가세가 이란 분쟁과 맞물린 향후 공급 차질·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에 부분적으로 기인한다고 짚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을 제외하면 공장 감원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살아난 수요가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와 원자재 비용 상승에 대한 걱정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약 5분의 1은 공장에서 일할 의향이나 능력이 있는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지난 4년간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이긴 하지만, 원자재 등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의 상승세는 조사 막바지 에너지 가격 하락에 힘입어 6월 들어 둔화 조짐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미국 공장 일자리는 7만7000개 줄었다. 민간 부문의 제조업 건설 지출은 4월 152억달러(약 23조3092억원)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보다 약 16%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에 ‘황금기’를 열겠다고 공언하며 취임 이후 약 1조달러(약 1533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발표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그러나 전국적인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급증하는 국방 투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관세로 수혜를 본 철강 등 일부 호황 분야를 제외하면, 상당수 제조업체는 투입 비용 상승과 잦은 정부 정책 변화로 씨름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제조업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블루칼라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경제학자들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대통령의 전례 없고 변동성 큰 관세 정책 탓으로 돌리는 흐름”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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