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재점화…수익성 악화 전망에 세레브라스 주가 11%↓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후 02:4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주가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향후 마진율 하락 전망이 부각되면서 AI 관련주 고평가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앤드류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직원들이 14일(현지시간) 세레브라스의 나스닥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앤드류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직원들이 14일(현지시간) 세레브라스의 나스닥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레브라스는 24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1억9340만달러로 전년동기 9950만달러 대비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1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90만달러에서 줄었다.

세레브라스는 매출총이익률이 1분기 46.5%에서 2분기 36~3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프라 수요는 견조하지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과 공급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세레브라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1% 급락했다.

세레브라스 밥 코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하는 동안 단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고객사로부터 시스템을 빌려 쓰고 있다”며 “타사 시설 임대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인해 핵심 클라우드 및 기타 서비스 마진이 현재 수준에서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레브라스는 지난달 14일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8% 오른 311.07달러까지 뛰었으나 빠르게 조정받았다. 세레브라스 주가는 이날 226.72달러까지 떨어졌다.

세레브라스는 일반 칩의 약 100배 크기의 AI 연산 특화 반도체를 개발한다. 상호 연결된 칩 클러스터 형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시스템과 달리 단일 프로세서에 수십만개의 코어를 집적한 칩이다. 엔비디아와 차별화된 구조를 앞세워 속도와 비용 효율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레브라스는 오픈AI와 200억달러 규모의 장기 컴퓨팅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에도 자사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 AI 인프라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다. 다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과 장비 공급 비용이 늘면서 매출 성장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술 컨설팅 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세레브라스가 세계 최대 크기의 칩을 만드는 방식이 이익률에 부담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만큼 큰 칩은 제조가 어렵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역시 AI 인프라 관련 기대감으로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반락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후 2주도 안 돼 첫 거래일 종가를 밑돌며 4000억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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