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호르무즈 통행료든 수수료든 말장난일 뿐…수용 불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전 08:0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마코 루비오 미 국무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를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통행료라고 부르든 수수료라고 부르든 단지 말장난일 뿐”이라며 이란의 통행료 부과는 종전 합의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루비오 장관은 바레인에서 사흘간의 걸프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며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원하지만 어떤 조건이든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행료든 수수료든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그건 단지 말장난일 뿐이다”며 “어떤 것도 합의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조건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사진=AFP)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사진=AFP)
루비오 장관은 이날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과의 회의에서도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한다면 다른 국가들도 자국 인근 해상 통로에서 같은 일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결국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에 관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에 접하고 있는 양국은 지난 23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직후 공동성명에서 ‘해상 교통 관리 비용’, ‘해상 서비스’ 등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양국이 향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걸프 동맹국들은 이러한 구상을 반대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최종 합의에 서비스 비용이나 선박 통행료가 포함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것은 판을 바꾸는 사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GCC 회의에서 오만이 통행료 부과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오만도 ‘통행료나 수수료는 없을 것’이라는 공동성명에 동참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GCC는 공동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행료·수수료 부과나 통제권 주장 시도를 거부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GCC가 앞서 발표한 성명에는 통행료나 수수료가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며, 대신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해상 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 국제법 존중을 보장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만도 ‘통행료나 수수료는 없을 것’이라는 공동성명에 동참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GCC는 공동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행료·수수료 부과나 통제권 주장 시도를 거부한다”고 명시했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발효된 지난 18일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러 화물선이 해협을 통과하려다 회항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한 것으로 해협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약화시켰다. 이 사건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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