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오픈AI에 GPT-5.6 단계적 출시 요청…첨단AI 통제 강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전 11:3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픈AI에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인 GPT-5.6을 일반에 공개하기에 앞서 정부가 승인한 소수의 파트너에게만 먼저 제공하는 방식으로 단계적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앤스로픽에 최신 모델에 대한 외국인 접근 금지를 지시한 이후 연달아 나온 첨단 AI 모델에 대한 통제 조치다.

25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국가사이버국과 과학기술정책실이 새로운 AI 모델의 보안성을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오픈AI에 GPT-5.6을 단계적으로 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미 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GPT-5.6을 제한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 메모에서 “이 방식이 장기적으로 우리가 선호하는 모델은 아니라는 점을 미국 정부에 분명히 전달했다”며 “향후 모델 출시를 위해 보다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업계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GPT-5.6은 우선 20개 파트너사에 제공될 예정이며, 선별된 파트너들은 아마존의 AI 플랫폼 베드록을 통해 모델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오픈AI가 앤스로픽이 미 상무부의 지시에 따라 자사 첨단 AI 모델의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부터 이번 모델 출시와 관련해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오픈AI의 새 모델이 어떤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보고받아 왔으며, 실제 능력도 미리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GPT-5.6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러트닉 장관이 정부의 관련 부처들이 모두 해당 모델을 시험하고 승인했는지 확인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부가 개입한 이유에 대해 “GPT-5.6이 미토스급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 행정부가 갑자기 AI 규제를 대폭 강화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델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는지 정부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최근 최첨단 AI 모델의 국가안보 위험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짐에 따라 AI 모델에 대한 사전 검증 등 모델 통제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이보다 앞서 앤스로픽은 이달 초 최신 AI 모델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을 제한하라는 정부 지시를 따르기 위해 아예 모든 사용자의 모델 사용을 중단했다. 미 정부는 해당 모델에 보안 장치를 우회하는 이른바 ‘탈옥’ 우려를 제기하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었다. 앤스로픽은 이에 따라 전 세계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뒤 접근 권한 복원을 위해 정부와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새로운 AI 모델을 출시하기 전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성 시험을 거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서명 후 60일 이내 정부와 AI 기업이 자율 협력 체계를 마련하도록 하고, 프런티어 AI 모델을 정식 출시 최대 30일 전에 정부가 사전 검토할 수 있는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미 AI 기업들은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모델 출시를 서둘러 격차를 벌려야 하는 와중에 정부 통제가 강해지면서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해 해당 행정명령에 따른 규제가 얼마나 제한적이고 의무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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