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로이터)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이날까지 이번달 평균환율은 1525.91원으로 집계됐다. 4월 1485.02원, 5월 1491.26원 등으로 높아지더니 이번달에는 1998년 3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월평균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최근 원화 약세는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호조에 외국인들이 주식시장 순매도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달러인덱스 상승)까지 가세한 결과로 분석된다. 코스피 단기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자 차익실현 혹은 비중 조절을 위한 매도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 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중기적으로 보면 지난해부터 내내 고환율이 기조가 유지되면서 기업과 개인들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갖고 있는 현상이 수급상 원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는 굳이 보유 달러를 원화로 빨리 환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 엠피닥터)
해외에서는 원화의 반전 가능성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높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낮게 책정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레이엄 암브로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원화의 가치가 근본적으로 잘못 책정돼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강력한 절상 추세(strong appreciation trend)를 보일 준비가 됐다”고 봤다.
원화 절상(환율 하락)을 전망하는 주요 근거는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 △역대급 세수 증대와 국내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의 환전 수요 △경상수지 흑자 가속화 △국민연금의 구조적 변화 등을 들었다. 특히 보고서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8월 중순까지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해 최대 400억달러의 현금을 원화로 환전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 기업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800억달러, 내년에는 1000억달러의 자본 지출(CapEx)이 필요하고, 이 중 상당 부분은 한국 내 클린룸 건설에 투입될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 재투자 수요가 적어 자본이 유출되는 대만과 달리, 한국은 다양한 산업 기반이 있어 막대한 국내 재투자가 필요하므로 자본이 국내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환율 전망치를 △3개월 1460원 △6개월 1440원 △12개월 1420원으로 제시하면서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 “단기 하락 후 내년 상반기 다시 1550원 갈 수도”
바클레이즈는 원화의 단기적 회복은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약세 압력에 더 무게를 뒀다.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 돼 있고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 수출업체들이 법인세 납부와 보너스 지급 등을 위해 보유 달러를 매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환율이 하락하겠지만 내년 이맘때 쯤에는 다시 1550원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지난 23일 발간된 보고서에서 “원화는 실질실효환율(REER) 기준으로 매우 저렴한(very cheap) 상태”라며 “국민연금(NPS)의 달러 매도와 규제 조치가 추가 약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가 제시한 환율 전망치를 보면 △올해 4분기 1500원 △내년 1분기 1525원을 거쳐 △2분기에는 1550원까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코테차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고집스럽게(stubbornly)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지속 가능성을 언급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가치가 재차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