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에서 자금 빼 방어주로…나스닥, 5거래일 연속 하락[월스트리트in]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7일, 오전 07:2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과 업종 순환매 영향으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내린 5만1876.11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5% 하락한 7354.0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4% 내린 2만5297.61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지수가 약 2%, 나스닥지수가 4.6% 하락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0.6%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사진=AFP)
(사진=AFP)
반도체주는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온 이후 약세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스페이스X의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과 AI 관련 종목 전반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해 IPO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업체 바이털 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연구원은 “오픈AI의 IPO 연기는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반도체 종목 가운데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6.69% 하락했고, AMD는 2.06%, 인텔은 3.42%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매도세가 더욱 거셌다.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그룹은 26일 12% 넘게 급락하며 일본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 증시도 기술주 매도세의 영향을 받아 26일 코스피가 5.81% 내린 8411.21, 코스닥이 4.10% 하락한 851.37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일부 반도체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만큼 업종 순환매가 7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동안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종목이 시장 예상을 계속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며 “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소외됐던 종목들이 따라잡는 과정은 있겠지만, AI 인프라 기업들이 앞으로 1년 동안 시장의 낙오자가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매도하는 대신 전날 강세를 보였던 헬스케어주를 매수했다. 일라이 릴리는 7.11% 상승했고, 존슨앤드존슨(J&J)은 3.99% 이상, 애브비는 4.10% 넘게 올랐다.

헬스케어 외에도 필수소비재, 금융,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헬스케어 외에도 필수소비재와 금융,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필수소비재는 약 1%, 금융은 0.8%, 유틸리티는 0.4% 각각 올랐다.

“변동성 있지만 추세는 상승…하락에 매수하라”

이번 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추세는 여전히 상승 방향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 글로벌뱅킹·마켓 부문의 미주 주식집행서비스 책임자인 존 플러드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여전히 지금은 ‘하락하면 매수하는(Buy the Dip)’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 기업 등 다양한 투자 주체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상승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정 국면은 여전히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플러드는 또 2026년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꾸준한 주식 순매수 주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시장의 관심을 끄는 대형 기업공개(IPO)들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는 점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술적 요인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S&P500지수가 단기간 내 8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플러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뛰어났고,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美소비자심리는 개선…FOMC 위원 매파적 발언 계속

미국 소비자심리가 개선되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미시간대학교는 이날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9.0을 소폭 웃돌았으며, 5월보다 10.5% 상승한 수준이다. 현재 경기 여건지수와 향후 경기 전망지수도 모두 개선됐다.

5년 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3%로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며 큰 폭의 둔화세를 보였다. 단기 물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6%로, 5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조사 책임자인 조앤 슈는 “향후 5년간의 경기 여건에 대한 기대가 16% 급등했다”며 “이란 분쟁의 장기적 영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완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소비자심리는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란 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26년 2월과 비교하면 13% 낮고, 1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20%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애스펀 아이디어스 페스티벌 패널 토론에서 중동 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유로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상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기존 전망을 바꿔 매파로 돌아선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3월에는 올해 말까지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6월에는 이를 올해 말까지 한 차례 금리 인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연필로 적어놓은 전망일 뿐”이라며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美, 호르무즈 선박 공격 이란 타격…긴장에도 유가 하락세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과의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들을 향해 최소 4대의 일방향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며 “이는 명백히 휴전 합의를 어긴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미군이 이란을 대상으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 항공기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 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높아졌지만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3.74% 내린 배럴당 69.2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이란과의 교전이 시작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선박 운항이 중단되기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3.3%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34% 내린 배럴당 75.2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 속에 미 국채 금리도 내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2bp(1bp=0.01%포인트) 내린 4.37%에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2.7pb 내린 4.09%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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