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사카 노부오(가운데)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4년 12월 18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념식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사진=AFP)
닛케이는 최초 부여된 700만 주를 지난 22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11만 2700엔)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스톡옵션의 가치는 약 7900억엔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행사 가격을 제외한 평가이익은 약 7780억엔이다. 세전 기준 1인당 평가이익은 10억엔이 넘는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할 때 최고경영진에게만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베인캐피털은 현장을 책임지는 중간 관리자와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보상을 확대했다. 당시 미국 본사에서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일본 투자팀은 일본 기업문화에서는 부장·과장급 인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직원들과 경제적 성과를 공유해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옥시아의 전신인 도시바메모리는 도시바가 미국 원전 사업 부실로 1조 엔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분식회계 문제까지 겹치면서 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당시 도시바 직원들은 일본에서는 흔치 않았던 ‘사모펀드 산하 기업’ 소속이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회사 가치 상승의 과실을 투자자와 함께 공유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키옥시아는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 낸드 플래시만 전업으로 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 수요는 AI 모델 규모가 커지고 학습과 추론에 방대한 데이터 저장이 필요해지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전망치인 퀵 컨센서스는 키옥시아의 2026회계연도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약 7조엔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키옥시아는 AI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부의 분배를 보여준 또 다른 사례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유리한 세제 환경이 AI 시대와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서 스페이스X나 삼성전자 등 다른 사례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경제연구기관 IFN이 3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톡옵션에 대한 실효세율이 낮을수록 벤처캐피털(VC)의 투자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미국만큼 제도 활용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유럽 주요국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최근 스타트업의 세제 적격 스톡옵션 행사 기간과 한도를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서 과거 급여 대신 지급받거나 상장 전에 취득한 주식 가치가 급등해 약 4400명의 직원이 백만장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AI 반도체 호황의 수혜가 직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와 별도로 DS(반도체)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해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새로운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도입해, 올해 초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