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트럼프 지시로 이란 목표물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 항공기가 방금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 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며 “이란이 또다시 휴전 합의를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절대 배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우리가 더 이상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매우 성공적으로 시작한 이 일을 끝마치기 위해 군사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근처 오만 해역 인근.(사진=AFP)
중부사령부는 “군 통수권자(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에서 여러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격을 실시했다”며 “이란의 화물선 공격에 대응해 미국이 전일 이란에 공습을 가한 후 이란은 휴전 협정을 준수할 기회를 얻었지만 금일 새벽 유조선을 겨냥해 일방 공격용 드론을 발사함으로써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조선은 파나마 국적으로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근처를 통과하고 있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 이란 “휴전 위반 지속시 협상 중단”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 공습에 대응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와 바레인 살만항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등 미군 주요 인프라 시설 8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미국의 공습을 휴전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위반이 계속되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전날에도 미국과 이란은 무력 충돌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미군과 연계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구체적인 공격 대상을 밝히지 않았으나 바레인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규탄 성명을 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가 발효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됐으나 25일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싱가포르 선적의 피격 신고가 접수되면서 긴장이 다시 촉발됐다. 이에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의 통항을 지원하는 구출 작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 “최종 합의전 유리한 상황 만들기”
이틀 연속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협상단이 이란과의 임시 휴전 합의에서 동의한 문구의 모호성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MOU 5조는 이란이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치를 마련한다”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조치’와 ‘최선의 노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NYT는 “이란은 이 문구를 선박들이 어떤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지를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5일 화물선 공격이 이뤄지기 몇 시간 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일한 항로는 자국 해역을 지나는 길이라고 선박들에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오만 해안선을 따라 해협 남쪽을 지나는 미국이 제시하는 대체 항로 이용을 막으려는 시도였다.
파리 정치대학 국제학센터의 니콜 그라예프스키 조교수는 “임시 합의는 의도적으로 유연한 표현에 의존했는데 아마도 그것이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유연성은 양측이 같은 모호한 조항에 비슷한 의미를 부여할 때에만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 합의의 모호성 때문에 양측이 최종 합의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에 현장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지정학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수석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최소한의 군사 행동만으로 오만 항로를 폐쇄하고 선박들을 이란이 통제할 수 있는 항로로 옮기기에 충분하다면 시도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미국이 더 공격적인 행동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이 확신할 수 있는 한 위험은 낮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