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IS는 이날 ‘연례 경제 보고서’를 통해 기술 부문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이 AI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급격히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5대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2025년부터 2026년 말까지 1조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근처 황소상.(사진=AFP)
이는 AI 투자를 위한 주식·채권 발행 규모가 커지고,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기술기업들은 AI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시장으로 몰려들어 수천억달러를 조달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도 이들을 미국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달 초 스페이스X가 86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것은 AI 관련 주식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투자자들은 AI 투자가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이 같은 채권 발행 러시가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스페이스X IPO 이후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졌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스페이스X가 IPO 직후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이 버블 영역에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BIS는 지금까지 AI에 대한 낙관론이 세계 성장에 중요한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AI가 기업들에 제공할 수 있는 효율성 향상을 감안하면, 향후 10년 동안 생산성을 상당히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BIS는 과거 투자 붐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예로는 1830년대 운하 건설 확대, 1840년대 영국 철도 붐, 1990년대 말 닷컴 붐을 들었다.
BIS는 “이들 사례는 상업적 수익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자본을 끌어들인 기술적 돌파구에서 시작됐다”며 “정점을 찍은 투자가 수년 후 축소되면서 결국 경제 전반의 침체를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BIS는 AI와 관련된 대규모 주식시장 조정이 오늘날에는 과거보다 더 넓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계가 과거보다 자산과 소득 대비 주식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또 AI 기업들이 투자를 재원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부채를 발행하고 있는 만큼 금융 안정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S는 세계 경제가 미국·이란 전쟁을 포함한 여러 충격에도 회복력을 보여왔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경제적 여파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BIS는 “인플레이션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적일 수 있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험, AI 관련 투자의 지속 가능성, 커지는 금융 취약성, 약화되는 재정 여건이라는 압박 지점들로 인해 위험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