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이스트 포토맥 골프장을 방문한 뒤 차량 행렬 옆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의 골프장 중 하나를 지을 것이며, 중요한 것은 일반에도 개방된다는 점”이라며 “완공되면 이 코스는 US오픈과 라이더컵, PGA챔피언십을 비롯한 최정상급 PGA투어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골프장 개조는 곧바로 법적 다툼에 휘말렸다. DC보존연맹은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골프장을 손보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며 내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DC 뜯어고치기’는 골프장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공연예술의 전당인 존 F. 케네디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뒤 운영을 중단시켰고, 링컨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에 개선문을 세우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연회장을 짓겠다며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을 허물기도 했다. 이들 프로젝트 상당수가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소송에 직면한 상태다.
격투기 대회까지 백악관 마당으로 끌어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80세 생일이자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지난 14일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잔디밭)에서 종합격투기 대회 ‘UFC 프리덤 250’을 열었다. 옥타곤(8각형 경기장)을 감싸는 28m 높이의 초대형 구조물 ‘더 클로’(The Claw)까지 세워졌고, 6000만달러(약 923억원)에 달하는 행사 비용은 UFC가 부담했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유혈 격투기를 연 데 대해 비판도 거셌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이번 행사가 적절하다고 본 미국인은 16%에 그쳤고,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찬성은 3분의 1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막대한 비용과 줄소송 탓에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그럼에도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생활비가 치솟아 민심이 악화하고 중간선거까지 다가오는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이 건설과 이벤트에 시선을 쏟는 것을 두고 우선순위가 어긋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