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의 항구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사진=AFP)
한은에 따르면 올해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에서 중국 내 주요 금융기관(4.6%)은 물론 해외 주요 투자 기관(4.6%), 국제통화기금(IMF·4.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4.2%) 모두 4%대를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이 성장하면서 산업 생산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 자재 수요 부진과 내수 회복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으로 전체 산업 생산 성장세는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수출도 상반기 호조세를 보였으나 미국 통상정책 압박이 계속되고 중동 분쟁에 따른 해상 물류 변동성 등이 불확실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최근 무역법 301조를 활용해 강제 노동, 과잉 생산 문제와 관련한 추가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수 부진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헌 제품을 팔면 새것으로 바꾸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정책 한계 효과가 약화되고 중국 가계의 절약형 소비 패턴도 이어지는 점이 부담이다.
유희준 한은 북경사무소 과장은 “정부 내수 진작책과 서비스업 회복으로 민간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청년층 고용 부진, 가계 실질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소비 심리는 제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정자산 투자 부문에선 부동산 개발 투자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주 한은 북경사무소 과장은 “중국 경제는 부동산 중심의 투자모델이 약화된 이후 첨단제조업 투자와 수출이 부동산의 성장 공백을 보완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며 “다만 고용 측면에서는 첨단 제조업이 과거 부동산·건설업 수준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연간 상승폭이 제로(0%)에 그쳤으나 올해 1~5월엔 전년동기대비 1.0% 오르며 반등했다. 중국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세이며 채소류 가격도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경우 지난해(-2.6%) 하락에서 반등해 올해 1~5월 기준 1년 전보다 1.0% 올랐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반내권(내부 출혈 경쟁) 정책이 영향을 줬다.
다만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넘어가는 정도, 즉 생산자측 비용 증가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전가율은 5월 기준 30.8%에 머무르고 있다. 소비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해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중국 GDP 성장률(왼쪽)과 주요 경제 지표. (사진=한국은행 북경사무소)
통화정책은 특별 재대출 제도를 활용해 내수 확대, 과학기술 혁신, 중소·민영기업 등 중점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봤다. 설범영 한은 북경사무소 과장은 “지금 중국 경제의 문제가 유동성이 아니어서 연내 정책금리인 역RP(역환매조건부채권), 대출우대금리(LPR), 지급준비율(RRR)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다만 중국의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경우 시장심리 개선 등을 위해 정책금리·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화 한국은행 북경사무소 소장이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 전망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