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텐센트에 4조원대 D램 공급"…삼성·SK하이닉스 추격 속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후 06:5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빅테크 텐센트와 대규모 D램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내 자국산 메모리 공급망 구축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CXMT 로고(사진=로이터)
CXMT 로고(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XMT가 텐센트에 200억위안, 한화로 약 4조5000억원 이상 규모의 서버용 D램을 수년간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소식통에 따라 최대 3년 또는 최대 5년으로 전해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이 계약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XMT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이 장악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메모리 업체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7.67%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90%를 넘는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CXMT는 중국 내 다른 인터넷 기업들과도 유사한 공급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XMT는 기업공개 투자설명서에서 텐센트, 알리바바 클라우드, 바이트댄스, 레노버, 샤오미 등을 주요 고객사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중국 빅테크들이 AI 서버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필요한 메모리 물량을 장기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린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객사들은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속에서 자국산 메모리 조달 비중을 높이는 의미도 있다.

CXMT는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CXMT는 상하이에 신규 D램 공장 한 곳을 착공했다. 기존 상하이 공장은 HBM 패키징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XMT는 현재 베이징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12인치 D램 웨이퍼 공장 3곳을 운영 중이다. 월 웨이퍼 생산능력은 약 30만장 수준으로 추정된다. 신규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CXMT의 월 생산능력은 60만장 규모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CXMT는 올해 기업공개를 통해 295억위안(약 6조7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웨이퍼 생산라인 확충과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기술 격차와 수율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일부 소식통은 CXMT가 DDR5 제품에서 낮은 수율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영역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의 기술 격차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에서는 CXMT의 부상이 단기간에 글로벌 메모리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 내 서버용 범용 D램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중국 빅테크가 자국산 메모리 사용을 늘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향 범용 D램 판매에는 중장기적으로 가격과 물량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반면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HBM과 고성능 서버용 D램 영역에서는 아직 한국 업체의 기술 우위가 견고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CXMT의 추격이 실제 위협으로 이어질지는 DDR5 수율 개선, HBM 기술 확보, 대규모 양산 안정성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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