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산, 5년 새 55% 늘었다…증가율 세계 1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1일, 오후 04:5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지난 5년간 한국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증가율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중위 자산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아 자산 증가가 일부 상위 자산층에 더 집중됐음을 시사했다.

30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발표한 ‘글로벌 자산 보고서 2026(Global Wealth Report 2026)’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기준(물가 반영·원화 기준) 한국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2020년 대비 5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챗GPT 생성)
(이미지=챗GPT 생성)
이는 조사 대상 56개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증가율 상위 2~4위 국가인 러시아(37%), 크로아티아(29%), 노르웨이(27%)와도 큰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UBS는 이번 비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장기 추세를 분석한 것으로,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제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 성인 1인당 중위 자산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중위 자산은 자산 규모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 있는 사람의 자산이다. 소수 초고액 자산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평균 자산보다 보통의 삶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다.

국가별 중위 자산 증가율을 보면 일본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아랍에미리트(UAE)는 40% 이상, 키프로스·태국·인도는 약 20% 증가했다. 한국은 평균 자산 증가율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중위 자산 증가율에서는 이들 국가를 크게 밑돌며 부의 쏠림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31만1260달러로, 중위 자산은 10만1739달러로 집계됐으며, 각각 세계 18위를 기록했다. UBS는 “국가별 자산 수준을 평가할 때 평균과 중위 자산을 함께 봐야 자산 분포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백만장자(자산 15억원 이상)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31만 7000명으로 미국(2362만7000명), 중국(530만5000명), 일본(290만2000명), 독일(264만8000명) 등에 이어 세계 8위였다. UBS는 백만장자 수는 경제 규모뿐 아니라 주택 보유율, 개인연금, 세제, 저축·투자 문화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초고액 자산가도 크게 늘었다. 자산이 10억달러 이상(약 1조 5000억원)인 억만장자는 지난해 31명에서 올해 52명으로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한국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 증가율은 139%로 나타났다. 억만장자 수 증가율(약 68%)보다 총자산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신규 억만장자뿐 아니라 기존 억만장자들의 자산 가치도 크게 늘어났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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