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AFP)
실업률 하락은 반가운 소식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정반대다. 실업자 수와 경제활동인구 규모가 동시에 줄면서 실업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6월 한 달간 경제활동인구는 72만명 급감했고, 실업자와 구직을 포기한 이들을 포함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83만2000명 늘었다.
일자리 수를 집계하는 사업체조사에서는 6월 한 달간 5만7000개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취업자 수를 세는 가계조사에서는 오히려 50만7000명이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경제활동인구가 100만명 넘게 감소했고 취업자 수도 106만명 줄었다. 반면 실업자 수는 4만명 느는 데 그쳤다. 고용률은 59%로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RBC의 마이크 리드 미국 경제 담당 헤드는 “실업자 수와 경제활동인구 규모가 함께 줄면서 실업률이 4.2%로 떨어졌다”며 “은퇴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지만, 기존 구직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은퇴자 탓만은 아니다”…핵심생산연령서 최대 낙폭
그동안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은 이민자 유입 감소와 베이비붐 세대·X세대의 은퇴로 설명돼 왔다. 하지만 6월 통계에서는 25~54세 ‘핵심 생산연령’ 근로자층의 참가율이 0.6%포인트 급락한 83.3%를 기록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알리안츠의 댄 노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보다 중요한 것은 참가율”이라며 “한 달 새 큰 폭으로 떨어졌고 지난 1년간 추세로 봐도 상당한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퇴·이민 요인 설명에 대해 “지금 통계로는 그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우려스럽다’는 표현까지는 쓰고 싶지 않지만 걱정할 만한 수치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레저·숙박업 부문의 급격한 고용 감소를 근거로 6월 통계가 다소 이례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다만 참가율 하락 자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되는 추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연방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2만명이 구직을 완전히 포기하고 숙박·레저업이 일자리를 줄인 것은 충격적”이라며 “1년 전보다는 나은 고용시장이지만 기회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활동참가율 추이 (단위: %, 자료: FRED·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CN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