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해밀턴하이츠 지역에서 시민들이 소화전에서 나오는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AFP)
기상청은 “밤에도 거의 식지 않는 이례적이고 장기간 이어지는 이번 폭염은 냉방이나 충분한 수분 섭취가 어려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께 이미 워싱턴과 뉴욕의 기온은 32도(화씨 90도)에 육박했다.
특히 뉴욕 센트럴파크의 최고기온은 2~3일 38도(화씨 100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뉴욕이 이 정도로 더웠던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뉴욕시민에게 실내에 머물며 시원하게 지내라고 권한다”고 당부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는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매디슨스퀘어가든을 빌려 여러 날에 걸쳐 결혼 행사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다니 시장은 “결혼식을 하는 사람도 실내에 머물게 될 것이며, 이는 도시 전체에 좋은 본보기”라고 덧붙였다.
수도 워싱턴은 나흘 연속 38도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일은 과거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 미 국회의사당 경찰은 폭염 속 인파 밀집을 우려해 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독립기념일 콘서트 리허설에 필수 인력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폭염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여는 데다 월드컵 경기까지 야외에서 열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보된 고온에도 4일 야외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4일에는 기온이 약 화씨 107도(42도)가 될 텐데, 나는 가서 아주 긴 연설을 할 것”이라며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번 폭염은 미 중부와 동부에 자리 잡은 고기압, 이른바 ‘열돔’ 아래에서 형성됐다. 강한 햇볕에 더해 메마른 토양이 열기를 키우고 있다. 북동부 해안 지역은 올해 가뭄을 겪고 있는데, 증발할 토양 수분이 없어 태양 에너지가 고스란히 땅을 달구면서 기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외신들은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더 오래 발생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산업화 이후 지구 기온은 이미 약 1.1도 올랐으며,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지 않는 한 기온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번 미국의 폭염은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초여름 더위에 뒤이은 것이기도 하다. 이웃 나라 캐나다도 이번 주 극심한 더위를 겪고 있으며, 온타리오주는 37도(화씨 9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몬트리올과 퀘벡시 등 퀘벡주 상당 지역에도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