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엑스 계정)
밈코인은 특별한 기술이나 사업 기반 없이 인터넷 밈이나 유명인의 인지도에 기대 만들어지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일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을 이틀 앞둔 지난해 1월 18일 소셜미디어에 “나의 새 공식 트럼프 밈이 나왔다”며 코인 구매를 독려했다.
코인 가격은 출시 직후 폭등해 한때 75.35달러(약 11만5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급락했다. 지난 3일 기준 가격은 1.76달러(약 2693원)로, 고점 대비 97% 떨어졌다. 뒤늦게 고점 부근에서 사들인 투자자일수록 손실이 컸다.
가장 안정적으로 돈을 번 쪽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었다. 이 코인 물량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코인이 거래될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로 꾸준히 수익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밈코인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6억3600만달러(약 97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거래 자체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은 밈코인에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들들과 함께 암호화폐 스타트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세우고 ‘월드리버티’(WLFI) 코인을 팔았는데, 이 사업에서만 7억9900만달러(약 1조2225억원)를 벌어들였다. 여기에는 이 회사 지분의 절반가량을 사들인 아랍에미리트(UAE) 측 자금 수억달러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은 출시 때부터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현직 대통령이 자기 이름을 건 투자 상품을 팔아 사적 이익을 챙기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트럼프 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220명을 워싱턴DC 인근 자신의 골프클럽 만찬에 초대했고, 상위 25명에게는 백악관 투어까지 제공했다. 좌석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이 사들인 코인만 1억4800만달러(약 2264억원)어치로 추산됐다. 민주당은 “백악관에 ‘판매 중’ 팻말이 걸렸다”며 이해충돌을 문제 삼았다.
백악관은 사적 이익을 챙긴다는 지적을 부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랑스럽게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2월 밈코인을 사실상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스티븐 길러스 뉴욕대 로스쿨 교수는 NYT에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대통령의 인지도가 소액 투자자의 돈을 상위 소수에게 옮기는 통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